
유달리 짧은 올 추석 연휴, 꽉 막힌 도로 대신 편안한 집 안에서 여유를 즐기며 TV영화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연휴의 즐거움이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다음달 3일 추석을 앞두고 추석 특집 영화를 마련했다.
3일뿐인 연휴 때문에 작품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최근 개봉했던 회심의 화제작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극장가에서 사라진 코미디 영화들이 TV영화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추석 영화 특집의 문을 여는 것은 추석 이틀 전 선보이는 감우성·김수로 주연의 영화 '쏜다'(MBC, 1일 밤 12시25분)다.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소심 가장의 폭발을 그린 2007년 개봉작으로, TV에서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영 이동욱이 주연한 코미디 영화 '최강 로맨스'(MBC, 2일 밤 12시50분)는 연휴 첫날인 2일 밤 시청자를 찾는다.
본격적인 추석 특집영화 행진은 추석 당일인 3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에서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울학교 이티'(KBS2, 오후 10시15분)는 딱 1년만에 TV영화로 시청자를 맞는다. 천방지축 선생님 김수로 외에 풋풋한 박보영 이민호 문채영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임창정 엄지원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 '스카우트'(KBS2, 오후 11시25분), 은행강도 모의 훈련에 나선 너무 강직한 경찰 이야기를 담은 '바르게 살자'(SBS, 밤 12시30분), 구조조정 조폭들의 호텔 접수기 '마강호텔'(MBC, 밤 1시45분) 역시 추석 코미디 TV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물론 다른 장르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중화권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 '적벽대전' 1·2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동양 최대의 전쟁이 일어나기까지를 그린 '적벽대전 1부'(MBC, 3일 오전 11시), 본격적인 전쟁기를 담은 '적벽대전 2부'(MBC, 4일 오후 10시35분)가 하루 차이로 방송된다.

이밖에 선댄스·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언더 더 세임 문'(KBS1, 3일 밤 12시15분)이 전파를 탄다. LA로 일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는 멕시코 소년의 이야기다.
연휴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새롭게 편성됐다. 가장 화제작은 무엇보다 올 상반기 극장가를 흔들었던 독립영화의 쾌거 '워낭소리'(SBS, 오후 11시10분)다. 300만 관객을 울린 늙은 소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극장 상영 약 반년만에 처음으로 TV 전파를 타게 됐다.
리암 니슨이 주연한 액션영화 '테이큰'(KBS2, 오후 11시45분)도 관객을 찾는다. 사랑하는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의 추격전을 담은 이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밖에 정진영 김윤석 장근석의 록밴드 결성기 '즐거운 인생'(MBC, 4일 밤 12시40분), 미녀들의 액션이 볼만한 영화 'D.O.A'(MBC, 4일 밤1시)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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