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극본 임현경 이초은, 연출 박기호, 이하 '공돌') 속 중년의 삼각 로맨스가 아줌마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드라마 속 연하의 '엄친아' 강찬우 역의 이재황을 두고 황신혜와 오연수가 벌이는 '사랑의 신경전'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공돌'은 MBC 월화사극 '선덕여왕'의 꺾이지 않는 기세에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입소문을 통한 고정팬을 확보하며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그 배경에는 남녀주인공들의 삼각로맨스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가슴 찌릿한 설렘이 있었던 첫사랑 도경(오연수 분)과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면서도 빈틈이 살짝살짝 보이는 마샤 장 공심(황신혜 분) 사이에서 아찔한 '사랑의 외줄타기'를 하는 찬우.
드라마는 아줌마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첫사랑과 현재의 사랑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하는 남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내용으로 결말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공심이 도경과 찬우의 관계를 알게 된 후부터 러브라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공돌'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들의 삼각로맨스의 결말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도경과 찬우의 사랑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이혼녀는 첫사랑을 만나 다시 사랑하면 안 되는 거냐(lajit1***)", "순수한 찬우, 찬우와 공심은 애틋한 사랑이 없다(gangm***)"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반면 공심과 찬우가 이어지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도경과 찬우는 사랑이 아닌 연민의 정이다. 첫사랑은 그저 과거 속으로~(mo***)", "공심과 찬우가 나오면 설레고 재미있다. 너무 오래된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gm***)"는 의견과 함께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삼각구도에서 변수는 바로 도경의 전 남편 나봉희(탁재훈 분)의 변화다.
'공돌'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 데뷔에 나선 탁재훈이 세 사람의 로맨스로 인해 다소 방송 분량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드라마 종반으로 갈수록 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돌' 제작 관계자는 "후반부로 가면서 가족을 되찾기 위한 나봉희의 고군분투가 그려지게 된다"며 "코믹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탁재훈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점은 극중 나봉희 또한 공심의 첫사랑이라는 사실. 이 때문에 네 명의 남녀주인공들은 아이러니한 묘한 인연으로 서로 엮여있다.
아련한 추억의 첫사랑이냐,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현재의 사랑이냐, '공돌'이 아줌마들의 로망을 어떻게 채울지 자못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공돌'은 9.2%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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