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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1회성 캐릭터를 뛰어넘어라

코미디언, 1회성 캐릭터를 뛰어넘어라

발행 :

김관명 기자

[김관명칼럼]

2006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마빡이'의 주인공들
2006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마빡이'의 주인공들

코미디언만큼 1회성으로 소비되는 연예인은 드물다.


이는 최근 방송사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그중에서도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중 부동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 주인공들의 수상 흐름을 살펴보면 금세 드러난다.


지난 2004년엔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춤추는 대수사선'의 박성호, 우수상은 '꽃보다 아름다워'의 정형돈이 받았다. 신인상은 '깜빡 홈쇼핑'의 안상태가 받았다. 이 해 대상은 '스펀지'의 MC 이혁재가 받았다.


2005년엔 '사랑의 가족'의 김준호가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역시 '사랑의 가족'의 장동민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 해 대상은 '해피투게더-프렌즈'의 MC 유재석이 받았다.


2006년엔 '마빡이'의 정종철이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마빡이' 코너에서 '대빡이'로 이름을 날렸던 김대범은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해 연예대상은 김제동,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김종민이 차지했다.


2007년엔 '대화가 필요해'의 김대희가 최우수상, '까다로운 변선생'의 변기수와 '대화가 필요해'의 신봉선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 해 연예대상은 '상상플러스'의 MC 탁재훈,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김구라 이수근 김성은에게 돌아갔다.


2008년엔 '달인'의 김병만이 최우수상,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의 황현희와 '조선왕조 부록'의 박지선이 우수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봉숭아학당'의 '박교수' 박성광이 받았다. 이 해 연예대상은 '1박2일'의 강호동, 최고 인기상은 역시 '1박2일'의 이승기가 차지했다.


지난 26일 열렸던 2009 연예대상에서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강유미 안영미, '봉숭아학당'의 '왕비호' 윤형빈이 우수상을 받았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박성호가 받았다. 대상은 2008년에 이어 강호동이 '1박2일'로 2년 연속 수상했고, 최고 엔터테이너상은 '남자의 자격'의 김태원과 김성민, '천하무적 야구단'의 이하늘이 차지했다.


결국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코미디 부문에서 2회 이상 수상한 코미디언은 신인상을 제외하면 박성호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박성호는 2004년엔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2009년엔 '남보원'으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대화가 필요해'에서 완벽한 콩트 연기를 선보인 김대희와 신봉선 등 소수의 코미디언들만이 몇 년째 제 이름값을 하고 있는 정도다.


이에 비해 한때 전국을 들썩였던 '핫 캐릭터'의 주인공들은 그 인기가 채 1년을 못가는 경우가 많다. '안어벙' 안상태, '마빡이' 정종철, '대빡이' 김대범, '변선생' 변기수, '박교수' 박성광 등 역대 수상자만 해도 해당 코너속 캐릭터의 수명이 다하면 그 인기 또한 예전만큼 못한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김병만은 '달인', 윤형빈은 역시 '왕비호'로 기억된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캐릭터 인기를 과감히 '박수칠 때' 떠나보내고, 끊임없이 새 캐릭터를 선보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블랑카' 정철규, '노통장' 김상태, '육봉달' 박휘순, '수다맨' 김성범, '황마담' 황승환, '세바스찬' 임혁필, '갈갈이' 박준형, '옥동자' 정종철 등을 떠올려보시라. '마빡이'와 '옥동자'라는 2연속 캐릭터 대박을 터뜨린 정종철이 오히려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해서, 최양락 이봉원 박미선 등 선배 코미디언들이 후배들에게 공개 코미디보다는 콩트 코미디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는 것은 이 같은 맥락 아닐까. 또한 유재석과 강호동이 '메뚜기'와 '형님'이라는 한때 인기 캐릭터를 과감히 버리고 과감히 예능프로 MC로 업을 바꾼 판단은 코미디언으로서 그들이 던진 비장의 승부수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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