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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떻게 하나" 故배삼룡 조문객 말말말

"이제 어떻게 하나" 故배삼룡 조문객 말말말

발행 :

김수진 기자
ⓒ이동훈 이명근 유동일 기자
ⓒ이동훈 이명근 유동일 기자

"이제 어떻게 하나."


원로코미디언 구봉서씨(84)의 말이다. 지난 23일 오전 2시11분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배삼룡이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구봉서는 동갑내기 코미디언 배삼룡과 함께 197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를 이끈 명콤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친' 고 배삼룡의 타계 소식을 접한 구봉서는 눈물을 흘리며 "친구가 먼저 떠나 힘들다. 배삼룡이 떠나고 나는 이제 어떻게 하나?"며 깊은 슬픔을 절절히 쏟아냈다.


고인과 이별한 많은 팬들은 진심으로 추모했고, 희극인들은 눈물로 탄식하며 비통에 감겼다. 고 배삼룡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미화 엄용수 서세원 송해 이원승 이상해 이상용 이경규 강호동 이윤석 강유미 등 희극인들의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통탄의 말들을 모아봤다.


김미화는 23일 오전 11시10분께 고인의 빈소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김미화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안고 "이렇게 일찍 가실 줄 몰랐다"며 위로했다. 김미화는 더불어 "배삼룡 선생님은 저의 우상이자 아버지이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송해와 이상용은 "오래 고생했어. 한 6년 넘게 아프지 않았나"라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서세원은 "많은 개그맨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가 극장쇼를 같이 했던 첫 세대이자 마지막 세대"라며 "늘 천상에서 웃는 모습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경규는 "나는 신인 때 배삼룡 선생님과 연기했던 사람"이라며 "가슴이 아프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침통해했다. 엄용수는 "배삼룡 선생님은 '코미디의 황제'라는 말에서, '황제'라는 단어를 처음 쓴 분"이라며 "한 군(郡)에 쇼를 오시면 몇 면에서 와서 관람하는 스타였다"고 추억했다.


이원승은 "선배님의 후배지만 팬이기도 했다"며 "오래도록 기억돼야 할 분이다. 이 세상에서 많은 이들을 웃기셨듯이 하늘에서도 많은 영혼들을 웃겨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대선배들이 다 계신데 내가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너무 큰 어른이시다. 어릴 때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내 나이 때가 선생님과 함께 개그를 했던 마지막 세대"라며 "무엇보다 선생님이 떠나신 후 이렇게 찾아온 것에 대해 죄송하고 죄스럽다. 후배로서 할 도리를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조전을 통해 "대한민국 희극계의 큰 별이 졌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고인은 큰 웃음과 활력을 선사하며 우리에게 기쁨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늘 국민과 함께 했던 고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늘 보고 살던 분인데 오랜 투병생활 끝에 가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이 좋은 세상 가셔서 사후세계에서도 큰 즐거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배삼룡은 지난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23일 새벽 2시 11분 숨을 거뒀다.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몸 개그'의 원조인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또 지난 10월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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