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안방극장에 까칠녀와 키다리아저씨 캐릭터가 대세다. 과거 초식남, 엽기·발랄녀 등이 인기 캐릭터였다면 이제는 아니다. 적극적인 여자와 소극적인 남자 체제에서 돌덩이처럼 차가운 여자에게 적극적인 남자 캐릭터 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캐릭터는 안방극장에서 주요 인물 캐릭터를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대부분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들 캐릭터는 배우에 의해 재창조되어 저마다 각자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안방극장에 인기 공식으로 자리 잡은 캐릭터를 살펴보자.
지상파 3사 수목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매회 화제가 되고 있는 KBS 2TV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의 주인공 문근영과 천정명. 이들은 대표적인 까칠녀와 키다리아저씨 캐릭터다.
사랑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웃음도 모르는 냉소적인 여자, 문근영. 그녀를 사랑에 빠지게 한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남자, 천정명. 소설 '키다리아저씨'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천정명은 위기에 빠진 문근영은 보이게, 안보이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물론 소설처럼 키다리아저씨의 도움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외모까지 잘생겼다.
까칠한 여자와 잘생기고 대가없는 맹목적인 은혜를 베푸는 남자,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캐릭터 조합이다.
까칠녀와의 조합은 아니지만 키다리아저씨 캐릭터는 존재한다.
SBS 수목미니시리즈 '검사 프린세스'의 박시후도 키다리아저씨다. 천방지축 여검사 김소연이 위기에 닥칠 때마다 먼 곳에서 그녀를 응시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결정적인 흑기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BS 주말극 '이웃집웬수'의 유호정-신성록 커플도 이에 속한다. 앞으로 전개될 방송분에서 이혼녀 유호정이 위험에 처하면 신성록은 어김없이 그녀를 위해 등장해 러브라인을 형성할 태세다.
송일국 역시 MBC 주말극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한채영과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형성되기 전, 그녀의 조력자로 위기상황에서 구출해내는 '키다리아저씨'로 등장했다.
MBC 수목극 '개인의 취향'의 이민호 역시 광의적인 의미에서 '키다리아저씨' 캐릭터다. '건어물녀'인 손예진을 위기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구해주는 든직한 인물이다. '건어물녀'는 일본만화 '호타루의 빛'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집 밖에선 세련된 여자지만 집에서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맥주에 오징어 안주를 즐기는 여성들을 가리킨다.
KBS 1TV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이현진 역시 사별한 고교은사인 김미숙이 시댁 식구의 음모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혜성처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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