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같은 나이라는 이유로 끈끈한 동질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월은 흐르지만 자꾸만 어려지는 아이돌의 탄생 때문일까. 연령별로 가수들은 뭉치고 있다.
◆ 의리로 똘똘 뭉친 76년생 '용띠 클럽'
연예계 76년생 '용띠 클럽'은 유명하다. 조성모, 유승준, 김종국, 홍경민 등이 포함된 이 클럽은 끈끈한 의리를 팬들에게 자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우정이 발휘 될 때는 동료의 결혼식에서였다. 2004년에는 김종국은 영주권 문제로 입국금지를 받은 미국에서 진행된 유승준의 결혼식에 참석해 들러리를 서기도 했다. 당시 김종국이 '한 남자'로 큰 인기몰이 중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남다른 우정을 살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2008년 6월 장혁의 결혼식에는 차태현, 홍경민이 사회를, 김종국이 축가를 각각 맡으며 의리를 보여줬다. 또 조성모와 김종국은 2008년 5월, 우정을 보여주듯(?) 같은 날 소집해제 해 눈길을 끌었다. 홍경민은 차태현의 영화 '과속 스캔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홍경민, 차태현은 지난 4월에 있었던 김종국의 콘서트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줘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 연애로 와해(?)된 '79클럽'
이효리, 이수영, 이기찬, 성시경, 이지훈, 강타, 김동완, 신혜성 등으로 구성된 '79클럽'은 주로 방송에 함께 출연해 친분을 보여줬다. 장난스러운 험담과 폭로가 주를 이뤄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효리가 모임에 잘 나오지 않다가도, 연인과 헤어지면 다시 연락이 온다, 술자리에서도 이지훈, 강타, 신혜성은 과하게 분위기를 잡는다, 성시경은 와인 집에서 소주를 찾는다 등 다른 이들의 입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들 입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들이 막상 일로써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 2003년에는 이지훈, 신혜성, 강타가 프로젝트 그룹 'S'를 결성해 큰 인기를 얻은 것이 가장 좋은 예 일 것이다. 지난 2월 제대한 강타가 'S'의 두 번째 앨범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또 이지훈의 5집 앨범에 수록된 '이별이야기'를 이수영, 이지훈, 신혜성이 함께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실력파 81년생 가수들의 모임 '크레센도(Cressendo)'
가요계 81년생들의 모임 '크레센도'는 유독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많다. 린,김태우, 거미, 빅마마의 이영현, 화요비, 환희, 휘성, 박효신, 이정 등. 이름만 들어도 가창력 때문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가수들이다. 모임 이름인 '크레센도'는 '점점 세고 활기차게'라는 음악 용어에서 나왔다. 특별히 이 멤버들이 모여 만든 것은 아니고 린이 한 인터뷰를 통해 제안한 것이 크레센도의 시작이 됐다.
이들 멤버 중 환희, 휘성, 박효신은 같은 고교 출신으로 일찍이 친분을 쌓아 왔다. '크레센도' 멤버들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음반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어 가요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 슈퍼주니어 은혁이 중심이 돼 모여진 86년생 모임 '재떨이'
86년생 가수들에게는 '재떨이 모임'이 있다. '재떨이 모임'은 '이혁재와 떨거지들의 모임'의 줄임말이다. 이혁재는 슈퍼주니어의 은혁 본명으로, 이들은 은혁이 DJ로 활동하고 있는 KBS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에 86년 범 띠 생 특집으로 마련된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친해졌다.
이 모임의 멤버로는 쥬얼리의 하주연과 김은정, 애프터스쿨 탈퇴 멤버인 소영과 2AM 창민, 동방신기의 시아준수와 그의 쌍둥이 형 준호, 나비, 씨야 멤버인 이보람과 김연지 등이 소속돼 있다.

◆ 멤버들만 봐도 상큼 '94라인'
가요계에 막내라고 볼 수 있는 94년생들의 모임도 있다. 어쩐지 이들의 면면을 보고 있노라면 소녀시대의 노래 가사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가 떠오른다. 그만큼 아직은 어리고 풋풋한 멤버들로 구성된 '94라인'이다. '94라인'에는 카라의 강지영, f(x)의 설리와 크리스탈, 포미닛의 소현이 멤버로 있다.
이들은 각 각 몸담고 있는 세 팀이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경우가 없어 만날 시간이 별로 없지만, 어쩌다 대기실에서 마주치게 되면 함께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는 등 격 없이 지내는 절친 사이이다.
그 밖에도 명확한 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91년생인 카라의 니콜, 샤이니의 키, 2AM의 진운. 이 세 명이 우정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활동을 하다 보니 자주 마주칠 일이 많고, 나이대가 비슷해서 이들이 친하게 지내는 일이 많은 것 같다"며 "버라이어티 쇼 등을 통해 친분을 드러내는 모습이 가수 및 연예계 활동을 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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