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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고르듯 애인 찜하는 연애버라이어티 '씁쓸'

'상품' 고르듯 애인 찜하는 연애버라이어티 '씁쓸'

발행 :

김겨울 기자

[케이블 인기프로그램 열전⑤]

tvN'러브스위치'(위),온스타일 '데이트쇼퍼'(아래)
tvN'러브스위치'(위),온스타일 '데이트쇼퍼'(아래)

"내가 연애할 사람을 내 마음대로 고르는데 무슨 상관?"


이렇게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조건만 앞세워 상대방을 시장에서 물건 사듯이 고르는 식은 보는 이까지 거부감을 들게 할 뿐 아니라, 연애와 결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경규와 신동엽이 더블 MC를 맡은 tvN '러브 스위치'는 30명 각계각층의 싱글녀들이 등장, 한 명의 싱글남을 놓고 냉혹한 잣대를 들이댄다. 30명의 싱글녀들은 싱글남의 외모, 직업과 학력, 라이프스타일 등이 공개될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튼을 눌러 '탈락'을 염원한다.


싱글남이 마음에 드는 싱글녀들은 마지막까지 버튼을 누르지 않고, 기다리다가 최종 싱글남의 선택을 받게 되는 것. 30대 1의 미팅이라고 보면 쉽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싱글남과 싱글녀들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사건이 오간다. 싱글녀들은 "직업이 그러면 연봉은 얼마나?", "외모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사'자 들어간 직업이 좋다" 등 적나라한 지적부터, 솔직한 바람까지 서슴없이 비춘다.


싱글남의 인간관계나 품성 등은 배제된 채 오로지 조건으로만 선택되어지는 이 과정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한 시청자(ID:id123)는 "우연히 돌리다가 함 봤는데 딱 보고 첫 느낌이 된장녀들 모아놓은 기분이 들더군요", 또 다른 시청자(ID:김진택)는 "내면의 미덕은 어디 가고 화려한 겉모습만 쫓고 있는 정말 슬픈 사람들, 모든 사람을 그 화려한 치장의 룰 속에 참가시키려는 상업적 프로 이제는 그만 좀"이라며 비판했다.

tvN'러브스위치'(위), 온스타일 '데이트쇼퍼'(아래)의 방송 장면
tvN'러브스위치'(위), 온스타일 '데이트쇼퍼'(아래)의 방송 장면

온스타일 '데이트 쇼퍼'도 마찬가지다. 매주 한 명의 싱글녀가 세 명의 싱글남들과 데이트를 벌이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고르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싱글남들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최종 공개할 직업 빼고는 스펙들을 공개한다.


'식스 팩은 있는지, 어느 동네 몇 평의 집에 사는지, 차는 어떤 것을 타고 다니는지, 어떤 브랜드 화장품이나 옷을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조건으로 점수 매겨지는 모습이 씁쓸하다.


싱글녀는 1대 1의 데이트를 통해 싱글남들의 인품이나 성격이 자신과 맞는지 맞춰보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마지막에 직업 공개 후,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더 많다. 제목부터가 '데이트 쇼퍼(Date Shopper)'인 것처럼 이 프로그램에서 싱글남들은 싱글녀가 고르는 진열된 상품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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