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0%대 시청률, 치고는 화제성은 대단했다. 오히려 동시간대 2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자이언트'보다 '폐인'들은 더 많았다.
2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성균관스캔들'(극본 김태희 연출 김원석)은 시청률 이상의 많은 것을 안방극장에 남겼다.
'성스앓이'라고 해석되는 이 드라마에 대한 사랑은 박유천, 유아인, 송중기 등 '꽃남'들에 대한 관심만은 분명 아니었다. 그들이 분한 가랑 이선준, 걸오 문재신, 여림 구용하가 남장여인 김윤희(박민영 분)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선준의 눈물이나, 걸오의 눈빛, 여림의 재기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윤희의 시대에 대한 도전과 아비의 죽음을 밝히려는 정의, 정조를 도와 새로운 조선을 열고자 하는 개혁의 의지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빛을 발했다.
2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나타나 있었다. 시청자들은 극 막바지 선준과 윤희가 입맞춤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데 이어 결혼을 암시하는 첫날밤 장면으로 흡족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사랑이 이뤄졌으니까. 물론 걸오가 윤희와 이뤄지지 않은 데 마음이 아팠던 시청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회의 또 다른 감동은 아비의 죽음을 규명할 수 있는 금등지사를 정조에게 바치고, 이에 정조가 윤희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할 것을 부탁한 이후부터였다.
정조는 자신의 개혁의지에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노론파로부터 윤희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고민한다. 개혁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금등지사를 발견했지만 이의 발견자가 남성으로 위장한 여인이었다는 사실은 노론파가 정조의 개혁에 반대하는데 하나의 구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조는 끝내 금등지사를 노론에 꺼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는 윤희를 불러 그 앞에서 불태운다. 새로운 조선 대신 윤희에게 새로운 조선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는 여성이라는 시대적 한계로, 능력이 있음에도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윤희가 당당히 여성으로 시대의 개혁에 앞장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출자 김원석PD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 말하고 싶은 바에 대해 "남존여비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윤희가 자신을 둘러싼 벽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참하는 이들이 선준, 재신, 용하고 윤희와 이들 셋을 포함한 '잘금4인방'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김PD의 말이다.
'성균관스캔들'은 어찌 보면 '잘금4인방'의 사랑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사랑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 분명 '성균관스캔들'은 '스캔들'이상의 것을 시청자에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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