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은 케이블 TV의 중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케이블 유가구 기준) 가까운 시청률로 지상파를 위협하는 프로그램부터 국정감사에까지 화제가 됐던 '4억 명품녀'까지 논란도 많았다.
한 해를 정리하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는 케이블 재미로 보는 시상식을 마련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투표를 해준 결과, 지금 공개!
◆ 톱스타상=Mnet '슈퍼스타K2'
3개월여의 방송 기간 중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TOP11이 발매한 디지털 싱글은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존 가수들을 위협했다. '지나치게 사생활을 파헤친 것 아니냐',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출연자를 섭외했다' 등 각종 논란으로 들끓긴 했지만, 동시간대 인기 걸그룹들이 총출동하는 KBS2TV '청춘불패'와 무려 3배 가까운 시청률로 승리한 것 자체가 '경이로움'이다.
◆ 독설상='슈퍼스타K2' 이승철, '도수코'·'TOP CEO' 우종완
고민이 많았다. 유난히도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터라, 악역을 맡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제 점수는요"를 유행어로 만든 '슈퍼스타K2'의 윤종신과 이승철, 거기에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와 패션앤 '스타일 배틀 로얄 TOP CEO'의 우종완, XTM '레이싱퀸'의 채한석이 각축을 벌였다. 승자는 이승철과 우종완의 공동 우승. 둘 다 출연자를 울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유다.
◆ 막말·폭로상=E채널 '포커페이스'·QTV '순위 정하는 여자' 김새롬
순해진 김구라와 성숙해진 김나영을 뚫고 '신예' 김새롬이 차지했다. "배용준이 술자리에서 의리 없는 스타",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연상 킬러", "박효주는 해외 나가면 SEX란에 '한 달에 1~2번 한다'고 쓸 것 같다" 등 도가 지나쳐도 지나쳤다. 매번 화제의 검색어에 올랐던 김새롬이 올해의 수상자다.
◆ 재벌상=올리브 채널 '악녀일기 7'의 맥신쿠
에이미보다 스케일이 더 넓어졌다. 세계적인 재벌 맥신쿠가 재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악녀일기7'에서 미국 동부의 명문 코넬대 출신에 7개 국어에 능통하고, 해외 럭셔리 호텔에서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tvN '러브스위치'에 출연해 뮤지컬 배우 임종완에게 구애를 했던 이 말이 그를 수상자로 만들었다. "돈 한 푼 없어도 돼. 내가 집도 있고, 차도 있어."
◆ 부활상=QTV '여자만세'· E!TV '철퍼덕 하우스' 정선희
여자 톱 MC 정선희가 1년 5개월 만에 공백을 깨고, 토크쇼 '철퍼덕 하우스'로 복귀했다. 이어 생애 처음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여자만세'에도 도전했다. 힘든 개인사로 웃음을 잃은 줄 알았던 그는 '예능 퀸'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연 많은 '철퍼덕 하우스'의 출연자들을 편하게 이끄는가 하면, 꼭 필요한 양념 같은 그의 위트는 여전히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노출상=OCN '야차'의 전혜빈·조동혁
드라마 '추노'와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인기를 이어가는 '야차' 조동혁의 불끈불끈한 근육이 야심한 시각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무려 10kg이나 근육량을 늘렸다는 조동혁, 그의 노고에 박수를 친다. 하지만 남자 팬들을 설레게 했던 것은 전혜빈의 뒤태 전라신이었다. 목욕 후 뽀얀 살결을 드러난 뒤태 전라신은 유감스럽지만 '대타'였다.
◆ 명콤비상=Mnet '비틀즈 코드'
박빙의 승부 끝에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경규-김구라조를 물리치고, Mnet '비틀즈 코드'의 윤종신과 유세윤이 차지했다. 기승전결 없는 어수선한 진행, 밑도 끝도 없는 애드리브에 게스트에 대한 배려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호흡은 뭥미! 둘 다 '2인자'가 마음 편하다는 윤종신과 유세윤의 호흡을 앞으로도 쭉~ 기대해보고 싶다.
◆ 논란상=Mnet '텐트 인 더 시티' 김경아 출연자
시청률을 높이려다 화를 불렀다. "오늘 입고 온 의상 합해 4억원이 좀 넘는다"는 발언으로 단숨에 '4억 명품녀'로 떠오른 김경아 출연자는 직업도 없이 명품을 흥청망청 소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정감사에서 화제가 되고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들어갈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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