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찍하게 그러나 거침없이 망가졌다. 그러면서 배우 이연희는 한 꺼풀 그녀의 껍질을 벗었다.
SBS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돌싱' 이다지를 연기하는 이연희를 만났다.
고백한다. 지금까지 이연희를 새침한 여배우로 여겨왔던 것을. 그러나 이연희는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소똥 앞에도 주저앉고 흘러넘치는 맥주를 빨대로 빨아먹는 등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돌싱이라는 캐릭터만으로도 이미 파격적인데, 기대 그 이상이라는 반응이었다.
마치 새하얀 백지장을 만난 것 마냥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내뿜었던 빛깔 이후 그녀가 보여줄 또 다른 매력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기대와 호기심은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충족됐다. 보이시한 모습의 그녀가 내지른 '좋은사람'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좋았다. '의외의 이연희'를 보았다는 평이 주도적이었던 것.
"사실 그동안 예능을 두려워하기도 했고, 그래서 많이 출연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파라다이스 목장'은 사전 제작인터라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실제 제 성격은 새침하지 않은데 지금까지 여린 척 하고 청순한 역할들만 해 와서 실제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제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리니 주변 반응도 좋은 것 같아요."

음반발매까지 내심 기대케 만든 가창실력에 대해서는 "소속사에서 춤도 추고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어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결과인 것 같아요"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음반 발매 계획요? 없어요"라며 후후 웃더니 "연말 시상식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영화 OST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초콜릿'에서 불렀던 노래는 나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노래들이었던 터라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새하얀 그러면서도 오묘한 빛깔이 느껴지는 24살 이연희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을까? 조곤조곤 느리지만 정성껏 그녀 특유의 어투로 조심히 답했다.
"일단 20대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20대에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10년 뒤에는 뭔가 중후하고 매력적인 여성상이 되고 싶어요. 안정된 연기력은 물론이고요."
이연희는 존경하는 배우로 고(故) 이은주와 전도연을 꼽았다. 차분한 느낌 속 수많은 빛깔을 뿜어냈던 그녀들처럼 이연희가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매력이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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