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스페셜이 캥거루케어를 소재로 한 방송으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연출자 임남희PD는 "캥거루케어가 감염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다.
연출자 임남희PD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방송에서 다 전하지 못한 캥거루케어에 대한 놀랍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 2부를 방송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8월 19일 1부가 방송된 '엄마품의 기적, 캥거루케어'는 방송 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사망선고 후 캥거루 케어가 살려낸 호주의 제이미 가족을 비롯해 세상에 일찍 나온 이른둥이들과 엄마가 이뤄낸 놀라운 기적에,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고 "나도 캥거루 케어를 시도해 봤다"는 등 참여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앞서 'MBC스페셜' 1부 방송과 함께 캥거루케어를 시작한 서울대학병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엄마들의 캥거루 케어에 대한 문의가 급증해 참여자는 16명으로 늘어났고,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를 보고 안락한 캥거루 케어용 의자를 협찬해 주겠다는 업체가 나섰다.
아빠도 처음으로 캥거루 케어에 참여했다. CPAP(호흡보조기구)을 단 아기를 대상으로도 캥거루 케어를 시도했다. 병원 의료진은 하루 2번, 30분씩의 케어 시간도 1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캥거루 케어가 더 작은 아기들도, 많은 치료를 요하는 아기들도 받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것.
임PD는 "한국에선 캥거루케어가 감염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문에 활발히 시행돼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캥거루케어의 주요 효능 중 하나는 아기의 면역력 증강이다. 캥거루케어를 실시하는 미국의 병원이 방문을 엄격히 관리하는 우리나라 병원보다 감염율이 더 낮았다"라고 말했다.
처음 미숙아를 인큐베이터에서 꺼낼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감염으로, 외부 환경에서 아기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그러나 엄마 품에 안긴 아기들의 감염률은 오히려 낮았다. 캥거루 케어 중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엄마 가슴의 건강한 산재균이 오히려 병원성균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임PD는 "아직까지 한국에선 인큐베이터가 이른둥이를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해외 수백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들은 인큐베이터보다 엄마 가슴에서 체온이 훨씬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엄마 가슴 온도가 아기 체온에 맞춰 1분에 수십 번씩 스마트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아이를 안았을 경우엔 양쪽 가슴의 온도가 아이에 따라 각각 다르게 조절된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엄마의 가슴이 해내는 것.
캥거루케어의 메카인 스웨덴의 웁살라대병원 우베교수는 "선진국에선 의료기술의 과잉이 엄마와 아기를 분리시킨다"라고 말한다. 스웨덴 웁살라병원에서는 아기를 엄마 곁에서 절대 분리시키지 않는다. 24시간 면회가 허용되고 심지어 아기 곁에
부모 침대가 놓여져 있다.
임PD는 "웁살라 병원에는 부모가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공동 부엌, 무료 아침식사와 음료, 형제를 위한 놀이방, 정원, 도서와 DVD시설을 갖추고 있다. 24시간 캥거루 케어를 하며 먹고 자는 가족들. 이 모든 것이 아기를 부모와 분리시키지 않으려는 철학 때문"이라고 전했다.
엄마와 아빠, 나아가 형제들까지. 가족의 따뜻한 품이 가져온 놀라운 기적을 그린 '태어나면 시작하라, 캥거루 케어 2'는 오는 14일 오후 11시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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