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2'가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는 멘토 스쿨을 위한 최종 관문을 공개했다. 이른바 '위대한 캠프 파이널 라운드'. 미션은 시즌1과 똑같은 듀엣 무대다.
총 34팀 가운데 20팀이 멘토 스쿨에 들어갈 수 있다. 도전자 입장에서는 경쟁률이 2대1도 안 되는 해 볼만 한 경쟁인 셈. 그러나 지난 18일 방송된 그 첫번째 편에서 멘토들은 혹독한 짠물 평가를 내렸다. 총 20팀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신예림 구자명 애슐리윤 장성재 장솔 한다성 등 6명만이 멘토의 눈에 들었다. 남은 14팀이 모두 살아남아 20명을 채울 리는 없다. 거듭된 패자부활 속에 20명이 남을 것이다.
유난한 짠물 평가, 특히 무대의 완성도와는 상관없는 멘티 결정 과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멋진 듀엣 무대를 선보이고도 두 도전자가 모두 탈락하거나, 듀엣 미션에서 호평을 받지 못했으면서도 멘티로 선발되는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즌 1부터 이어진 '위대한 탄생'의 트레이드마크 멘토제의 결과다. 애초부터 20명의 멘티는 실력 순 상위 1위부터 20위가 아니었다.
제작진은 멘토 5명에게 각기 4명을 선택할 전권을 줬다. 예심부터 후보자들과 함께해 온 멘토들은 그 간 보여준 가능성을 종합해 멘티를 뽑는다. 개개인의 취향과 나름의 선발기준이 적용된다. 누구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고, 누구는 매력을, 누구는 음성과 진정성을 볼 수 있다. 멘토 간의 경쟁도 감안해야 한다. 제작진은 "더 좋은 제자를 뽑기 위한 멘토들의 신경전이나 물밑 경쟁이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위대한 탄생'의 듀엣 미션은 눈에 띄는 한 번의 무대로 모든 것을 역전시키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반면 이 한번의 무대에서 실수를 빚더라도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을 여지를 갖고 있다. "왜 저렇게 잘 한 사람을 떨어뜨리느냐", "내가 보기엔 부족한데 왜 붙이느냐"고 충분히 분통을 터뜨릴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바로 거기서 '위대한 탄생'의 드라마가 생긴다.
백청강이 우승한 시즌1의 캠프 파이널 라운드가 그랬다. 김태원의 '외인구단'이 결성돼 화제를 모은 것은 다른 멘토들의 기준에서는 미치지 못했던 백청강, 손진영 등을 향해 김태원이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김태원의 제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보이는 조건과 실력만으로 도전자들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지를 얻었고, 이는 이 팀의 2명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2의 멘토들은 더 혹독한 기준으로 초반 멘티들을 걸렀다. 후반부 에릭 남, 샘 카터, 배수정, 푸니타 등 화제의 도전자들에 멘토들이 몰릴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덕분에 무서운 심사위원이자 혹독한 선생님, 선배이기도 한 멘토들을 도전자들이 거꾸로 선택하는 짜릿한 순간은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멘토들 또한 실력순으로 멘티들에게 선택받지 않을 것이다.
결코 실력순일 수 없는 이 선발 과정은 과연 불합리한가? 5명에게 고른 호평을 받는 사람과 1명을 매혹시킨 사람 중 가수의 자질을 지닌 사람은 누구일까? 나아가 가수의 실력, 가수의 자질은 과연 무엇인가? '위탄'의 멘토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과 선발 방식의 고민 속에서 멘토의 선택에 모든 걸 맡기겠다는 '선택'이다. 그 선택에 쉽게 반기를 들 수 없는 건 예인들의 가창력, 연기력, 춤 실력, 진정성이 곧 인기의 척도가 되지 않는, 공평치 않은 현실 탓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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