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안방극장은 본부장들의 잔치였다. 여심을 흔들던 실장님들이 사라진 자리에 어느덧 꽃미남 본부장님들이 대거 등장해 저마다 매력을 뽐냈더란다. 실장님이면 능력만으로 어찌어찌 올라갈 수 있겠지만, 본부장님 자리엔 그 나이에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서였을까. 사장님 혹은 대표님과 혈연관계로 얽힌 본부장님들은 꽃얼굴에 지위, 집안까지 모두 만만찮은 스펙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부문별 최고는 누구일까.

◆식스팩 부문 1위...'여인의 향기' 강지욱 본부장님(이동욱)
라인투어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여행사 기획 짜고 사업 구상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야 하는 직책이건만, 대표님 외아들에 꽃얼굴, 진한 쌍꺼풀까지 겸비하신 이분에겐 세상사가 느긋하고 만만한 모양이다. 자기 인생이 따분한지라 일에서도 의욕이 없고 귀하디 귀한 본부장님 직책에도 별 관심이 없다. 덕분에 한날 한시가 소중한 여인 연재(김선아 부문)에게 꽂혀버렸는지도. 그러나 이 까도남도 몸만들기에만은 최선을 다한 모양. 본부장님은 노출을 꺼리는게 대세이건만, 대놓고 등장한 샤워신에서 미끈한 몸매와 단단한 식스팩을 동시에 자랑하신 이분. 당신을 식스팩 부문 1위로 임명합니다.

◆허당 부문 1위...'보스를 지켜라' 차지헌 본부장님(지성)
C그룹 경영전략 1팀 팀장 겸 본부장이신 이분. 아니나다를까 그룹 오너 차회장님 아드님 되시겠다. 겉으로 보기엔 여유 넘치는 미소에 귀여운 베이비펌, 귀염성 있는 얼굴까지 최상품 중의 최상품이건만 속은 이런 하자 투성이가 없다. 어디 진득하니 일하는 법이 없고 경제면 대신 사회면, 연예면을 오르락내리는 가십의 제왕이다보니 그룹 내 보는 시선이 좋을 리 없다. 회장님에게도 틈날 때마다 맞고 산다는 후문. 덕분에 아버지 무서운 것은 좀 안다. 이 허당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때려주고 싶은 남자에게는 잘 때리는 여인네가 최고다. 한때 뒷골목을 평정했던 노은설(최강희 분)님이라면 최고의 궁합!

◆의지의 한국인 부문 1위..'내 마음이 들리니' 차동주 본부장(김재원)
까무잡잡한 여배우에게 한방에 굴욕을 선사할 수 있는 햐얗디 하얀 피부의 소유자. 미소 한 방으로 상대를 실신시킬 수 있는 '살인미소' 신공의 원조. 미국 유학 후 역시나 외할아버지네 회사로 들어와 한 방에 본부장 자치를 꿰찼다. 그러나 세상 어려움 하나 모르고 자랐을 듯한 그에게도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으니, 그는 어린시절 사고로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그침으로 피나는 노력을 통해 상대의 입술을 읽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조차 그 사실을 모를 정도니 과연 최고의 연기자요 최고 의지의 한국인이라 하겠다.

◆여자안목 부문 뒤에서 1위..'미스 리플리' 송유현 본부장(박유천)
귀티나는 얼굴로 알 수 있듯 잘나가는 리조트 업체 일본계 몬도 리조트의 후계자. 아니다다를까 회장님의 아드님이시다. 최연소 나이로 리조트 업계에 화려하게 등장해 외모만큼 완벽한 능력을 펼친다. 한국에 혼자 먼저 왔을 때는 호텔 대신 고시원에 묵으며 동네 슈퍼와 분식집을 섭렵할 만큼 소탈한 면모까지 지녔다. 자신의 배경 대신 자신의 본모습을 사랑해주는 여인을 만나겠다는 소신까지. 그러나 헛다리 짚었다. 그렇게 주의를 기울였으나 그가 꽂힌 여인은 그의 배경을 보고 덤빈 거짓말쟁이 아가씨 장미리(이다해). 사연은 기구하나 거짓말은 몹쓸 일. 우리 송 본부장님, 여자보는 안목 좀 기르셔야겠다.

◆연상연하 나이차 부문 1위..'불굴의 며느리' 문신우 본부장(박윤재)
퀸즈그룹 차남이지만 실질적 후계자인데다 유년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고 명문대에서 경영학 전공한 뒤 월스트리트 실무까지 쌓은 입 떡 벌어지는 남자. 찐한 눈썹과 환한 미소도 모자라 퀸즈 홈쇼핑에 말단으로 입사, 바닥부터 경험하는 착한 자세까지 갖췄다. 그러나 부모님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연상의 애 딸린 과부 영심(신애라 분)을 제 짝으로 만날 줄이야. 극중에선 불과 4살 차지만 실제로는 띠동갑! 그 사랑 막을 자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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