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문신 신숙주가 인기리에 종영된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연출 김정민 박현석)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기에 후손들이 '뿔'이 났을까.
14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고령 신씨 후손들은 '공주의 남자'에서 자신들의 조상인 신숙주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왜곡됐다며 KBS와 작가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공주의 남자'에서 신숙주는 수양대군(세조)과 계유정난에 관한 계획을 세웠다. 신숙주는 모의과정을 비롯한 정난의 전면적인 부분을 수양대군과 논의했다.
하지만 역사서에서 계유정난 당시 신숙주는 외직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주의 남자' 신숙주와 역사서 기록에 의한 신숙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은 한명회, 권람 등 무인들이 주축이 되어 김종서와 그를 따르는 수십 명을 살해하고 단종을 몰아낸 사건을 말한다.
당시 조선시대 외직이 중앙행정이 아닌 지방행정의 업무를 관할했기 때문에 신숙주가 '공주의 남자'에서 보여 진 것과는 또 다르다.
또한 수양대군과 신숙주의 인연은 1452년(문종 2년) 때로 수양대군이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갈 때, 신숙주가 서장관으로 추천되며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에서는 신숙주의 모습이 반정을 꾀하는 주축 중 한 사람으로 그려지며 제작진의 창작력이 더해졌다. 이에 이번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KBS측은 '공주의 남자'에서의 신숙주는 창작물의 일환으로 역사서에 의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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