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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꽃핀 '왕자님' 판타지..기다렸사옵니다

드디어 꽃핀 '왕자님' 판타지..기다렸사옵니다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정일우, '뿌리깊은 나무'의 송중기,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 여진구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정일우, '뿌리깊은 나무'의 송중기, '해를 품은 달'의 이민호, 여진구


로맨스의 끝은 역시 왕자님과의 사랑 이야기다. 백마 탄 왕자님이 눈부신 머리칼을 흩날리며 미소 지을 때 비로소 판타지 로맨스는 완성된다.


우리나라엔 어찌 그런 왕자님이 없냐고 원통해했던 이들에게도 드디어 마음 줄 곳이 생겼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 여진구 이민호에서 김수현 정일우로 이어지는 훈남 미남 순정남 왕자님 라인에 여심이 출렁이는 중이다. 30%를 넘어선 시청률은 앞으로도 맹위를 더할 기세다.


조선시대 배경의 판타지 궁중사극으로 한창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해를 품은 달'은 여느 사극과는 주제며 이야기가 상이하다. 일단 모든 인물이며 에피소드가 허구다. 세자빈으로 간택됐으나 정치적 음모로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여인 연우(한가인 분)와 첫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왕 이훤(김수현 분), 역시 연우를 마음에 품었던 다른 왕자 양명(정일우 분)의 삼각 로맨스. 왕자님들이 목숨과도 바꿀 만큼 간절한 사랑을 꿈꾸고 끝내 실현시키는 판타지 로맨스의 절정이다.


조선의 궁중을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바꾸어 금발에 파란 눈의 백인 배우들이 연기한다 해도 이야기가 무리가 없을 정도. 사실 순정만화 뺨치는 꽃소녀 꽃소년의 연애담, 운명적으로 맺어진 첫사랑, 이를 막으려는 거대한 음모, 거기에 우정과 배신, 삼각관계가 어우러진 복잡한 사랑이야기는 뻔한 통속극이나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연상시키기까지 한다.


그 핵심에 바로 멋진 왕자님 판타지가 있다. 첫눈에 반한 첫사랑에게 운명을 맡긴 왕자님. 로맨스물의 대세를 쥔 재벌가 훈남 본부장이 어디 왕에 비할 소냐. 마침 '해를 품은 달'의 왕자님들은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생긴 왕이 어디 흔한 줄 아느냐'라고 눙칠 정도의 위트에,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성균관 유생을 움직이는 지략과 과단성을 동시에 지녔다. 왕위에 오른 뒤 카리스마도 점점 더해가는 중이다. 비록 세자는 아니지만 왕위를 놓친 다른 왕자님 또한 황홀한 무술 실력과 진한 순정을 동시에 지녔으니 매력이 못지않다.


무엇보다 설렘에 즐거워하던 왕자님이 떠나가는 사랑을 향해 목 놓아 우는 모습이 여심을 움직였다. 여심 잡은 중학생 1997년생 여진구가 뜨거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김수현에게 관심이 옮겨가는 중이다.


물론 꽃미남 로맨스물이 인기 장르의 하나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등 퓨전 사극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주 시청층이 20∼30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확대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꽃미남 임금으로 등장한 이도 송중기가 지적이고도 고민하는 왕의 모습으로 색다른 왕자님 판타지를 제공했다면, 로맨스에 밀착된 왕 캐릭터가 '뿌리깊은 나무'에 이르러 제대로 힘을 얻은 셈이다. 통속적인 드라마 코드에 더해 송중기, 여진구, 김수현, 정일우 등 역할에 착 붙는 미남 배우들의 호연은 폭발력을 더했다.


'해를 품은 달' 관계자는 "꽃미남 배우에 대한 팬덤과 정통 드라마로 이번 작품을 보는 시청자 층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가인씨에 대한 짜디짠 평가도 팬덤의 경우 더 심하다"고 귀띔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해를 품은 달'은 배경을 조선시대 왕실로 바꾼 현대극, 로맨스 드라마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기억상실, 결혼에 대한 집안의 압박 등 현대 드라마들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성이 짙은 소재와 이야기에 더해진 미술과 의상 등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드디어 빛을 본 왕자님 판타지의 위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오는 3월 첫 방송을 앞둔 ''킹2hearts'(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이재규) 또한 왕자님 로맨스를 정조준한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아래 이승기가 왕자님으로 등장, 북한 외교관 하지원과 로맨스를 그려갈 예정이다. 2006년 주지훈을 스타덤에 올린 '궁'에서 살짝 맛본 왕자님 판타지가 2012년 뒤늦게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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