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절정의 국민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이 양명·보경의 죽음, 훤·연우 커플의 행복 등 슬픈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말은 원작소설과 뼈대는 같으나 세부 내용은 다른 모습으로 또한 눈길을 모았다.
15일 오후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20회가 방영됐다. 지난 14일 방송 말미 양명을 내세운 윤씨 일파의 반역이 벌어진 상태. 이날 방송에서는 양명의 진심이 공개됐다.
반역을 도모한 윤씨 일파 등 역당들과 훤 일파는 궁 안에서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역당과 뜻을 같이하는 듯 했던 양명은 마지막 순간 훤의 편에 선다.
회상신을 통해 이 모두가 양명을 믿고 반역을 꿈꾸는 무리를 일거에 처단하려 했던 훤의 계략임이 밝혀진다. 왕의 비군이 나타나 윤씨 일파 등 역모의 무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전세가 기울자 반역자 윤씨 일파는 명부를 가지고 있는 양명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칼을 버리고 날아오는 창을 맞는다. 양명은 결국 "왕의 자리를 탐하기엔 벗들과 동생이 소중했다"며 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훤은 "내가 명한 것은 명부 뿐이었다. 죽으라 명하지 않았다"며 오열한다.
궁을 떠나 피신했던 연우는 꿈에 그리던 집을 찾는다. 딸과 만난 연우의 어머니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며느리 민화공주가 세자빈 시해에 연루됐음을 믿지 못하겠다고 털어놓는다. 오빠 염 또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연우는 식음을 전폐한 민화공주를 위해 죽을 들고 공주의 방을 찾는다. 위선을 떨지 말라는 민화공주를 향해 연우는 살아서 죄를 뉘우치라며 수저를 내밀고, 민화는 살아있어 고맙다며 울먹인다.
그 사이 보경은 누가 반역에서 승리하더라도 자신이 폐비가 되는 것은 뻔하다며 스스로 목을 매 한 많은 목숨을 끊는다. 훤은 보경의 눈을 감겨주며 회한에 잠기고, 연우를 끌어안고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시간이 흘러 훤은 세자빈 시해에 가담한 민화공주는 출산 이후 노비가 될 것을, 남편 염은 이혼과 지위 박탈을 명한다. 연우는 정식으로 왕비의 자리에 오른다. 드디어 합궁을 하게 된 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마지막 방송의 초반이 비극이었다면 후반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간이 흐르고, 연우는 오빠 염에게 민화공주가 복권돼 면천됐음을 알린다. 꼬마 왕자는 무럭무럭 자라 훤과 연우를 기쁘게 한다.
남루한 행색의 민화는 멀리서 남편과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결국 민화공주와 만난 염은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며 민화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훤은 연우의 생일을 맞아 형선에게 창피까지 당해가며 열심히 배운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다. 능숙한 솜씨에 연우가 놀라는 사이, 연주가 일종의 '립싱크'임이 드러나고 두 사람은 입을 맞추며 행복을 만끽한다.
정은궐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를 품은 달'은 이로써 국민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끝에 지난 1월 6일 첫방송 이후 70여일만에 막을 내렸다. 후속으로는 '더킹'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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