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도 좋아할 어린이 드라마가 KBS에서 7년 만에 부활한다.
21일 오후2시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KBS 2TV 어린이드라마 '코파 반장의 동화수사대'(이하 '코파반장' 연출 기훈석 정효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장성환 KBS TV본부장을 비롯해 백향규 교양문화국장, 박혜령CP, 배우 , 김지선 등이 참석했다. 어린이드라마답게 주인공이자 인형인 코파반장과 띠용도 깜짝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장성환 본부장은 "KBS에 어린이드라마 황금시기가 있었다. 이를 통해 유승호, 이민호 등 여러 아역스타들도 배출했다. 어린이 드라마는 공영방송 KBS만이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공적책무이다. 이번 작품이 어린이 드라마의 신호탄이자 부흥기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아기돼지 삼형제, 피노키오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동화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중점으로 다룬다. 사고뭉치 동화수사대 점풍(문종호 분), 띠용 형사와 정의로운 코파 반장이 사건추리에 나서는 것을 담아낸다.
하이라이트 영상시사에서 1회 분이 등장했다. 어린이 드라마라서 단순하고 유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뒤집었다. 아름다운 야외를 배경으로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추리, 수사기법이 있었다. 클래식 동화를 기반으로 하기에 극 전개도 허술하지 않고 촘촘했다. 요즘 세대를 반영하는 스마트 폰, 게임 등을 재밌게 풀어냈다.
점풍 형사 역의 문종호는 "촬영하면서 기억 남는 에피소드는 인형들이 많이 나온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출연진보다 인형이 비싸다"며 "가끔씩 촬영하다 넘어질 때면 사람이름 보다 인형이름이 먼저 나왔었다. 더럽혀지지 않기 위해 소중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인형팀을 대표해 참석한 김지선은 "인형배우들은 바닥에 누워서 촬영에 임할 때가 많다. 태양에 직접적으로 맞서야 하니까 지칠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야외 촬영할 때 예쁜 곳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연출진이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정효영PD는 "사실 유아들이 뽀로로 말고 볼게 없다. 더 자라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 재밌으면서도 폭력적이지 않은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른과 아이가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의도가 녹여져 있다"고 말했다.
기훈석PD 차세대 스타발굴에 대해 "어린이 드라마PD로서 보면 촬영 포인트가 성인 드라마와 다르다. 어른들이 좋아해도 아이들의 반응은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니터링을 자주 했다. 모니터를 할 때 보면 아기들이 선호한 캐릭터가 점풍형사였다"고 말했다.
'코파반장'은 KBS가 '화랑전사 마루' 이후 7년만의 어린이드라마를 부활시키면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뮤지컬로도 친숙하며 KBS 교양문화국이 기획을, KBSN이 제작에 참여 한다.
한편 '코파반장'은 오는 29일부터 매주 목, 금 오후5시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