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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은 "'결혼의여신', 결혼 씁쓸함도 배웠다"(인터뷰)

고나은 "'결혼의여신', 결혼 씁쓸함도 배웠다"(인터뷰)

발행 :

윤상근 기자
배우 고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고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고나은(31)에게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제작 삼화네트웍스)은 특별했다. 그녀도 극중 인물들처럼 결혼 적령기에 근접했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 진지하기 때문이었다.


고나은이 출연한 '결혼의 여신'은 3,40대 네 여성의 결혼 생활 속 행복한 이야기와 복잡한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결혼의 여신'은 오는 27일 종영을 앞두고 주요 인물들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앞두고 있다.


비중이 아주 크진 않았지만, 고나은은 남자 주인공 김현우(이상우 분)를 짝사랑하는 대학 후배이자 겉으론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도 복잡한 관계 속에 흔들리는 감정에 가슴아파하는 여자 한세경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결혼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고나은을 지난 24일 오후 만났다.


고나은은 자신이 연기한 한세경이 사랑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애절함을 가지고 있었음을 가장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한세경은 사랑 말고는 모든 것을 가진 여자였고 행복한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한세경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자신이 좋아했던 김현우는 자신을 한동안 여자가 아닌 후배로만 생각했다. 이후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음에도 김현우는 과거 우연히 만나 잠시 사랑에 빠졌던 송지혜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떠올렸다. 이마저도 한세경은 김현우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었기에 이해했다.


"저도 어렸을 땐 짝사랑의 기억이 물론 있지만 지금은 그 때처럼의 열정을 상대방을 향해 보일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한세경을 연기하면서도 제가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등의 모습들이 가끔은 민망할 때도 있었고요(웃음)."


또한 한세경과 김현우를 바라보는 한세경의 어머니(박준금 분)의 거침없는 발언들도 한세경에게는 가슴을 후벼 팠다. 한세경의 어머니는 김현우와 한세경이 뭔가 시큰둥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마다 답답해했고 간간히 김현우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급기야는 김현우의 휴대전화를 몰래 뒤져볼 정도였다.


고나은은 "박준금 선생님의 대사 중 '나중에 김현우랑 결혼하면 너는 김현우의 파출부 노릇밖에 하지 못해'라고 몰아세우는 말이 굉장히 슬펐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친정 엄마의 입장에선 이해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나은은 '결혼의 여신'을 촬영하며 들었던 연애, 결혼에 느낀 생각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대체적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분들인 것 같은데 실제로 저도 비슷한 위치에 서서 있을 법한 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충분히 공감했어요. 정말 현실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하게 됐고요. 결혼 준비 과정도 어떻게 비중을 둬야 하는 지도 생각할 수 있었죠. 그 속에 담겨진 씁쓸한 현실에 대한 부분도 느꼈고요."


배우 고나은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고나은 /사진=임성균 기자


드라마가 결혼을 소재로 한 만큼 대화는 이에 대한 부분으로 흘러갔다. 고나은 본인이 생각하는 결혼 골인 시기는 언제쯤 될까.


"아직은 빠른 시일 내에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좋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모르겠지만요(웃음). 물론 연애를 하고 싶고요. 나중에 결혼하면 송지선(조민수 분), 노장수(권해효 분) 커플처럼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 이해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고나은은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는 "어렸을 땐 외모가 멋진 사람이 좋았는데 이제는 그저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성격의 사람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물론 연애의 경험이 없진 않았어요. 소개팅이든 지인이든 여러 번 만났지만 연예인과 사귄 적은 없었고요. 아무래도 제 활동이 다소 불규칙하다보니 만나는 데 있어서 쉽진 않았는데 제 입장에선 데이트를 하면서 주변의 시선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상대방이 약간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물론 들었지만요."


과거 1990년대 1세대 걸그룹 파파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이제는 연기자의 이미지를 굳힌 고나은은 점차 연기 변신에도 도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JTBC '무정도시'에서의 열혈 형사의 모습도 그랬고, '결혼의 여신' 속 부잣집 외동딸의 모습 역시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연기 폭을 넓힌 좋은 경험이었다. 그녀는 앞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 등 재미있는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누가 내게 '고나은 선생님'이라고 할 만큼 베테랑의 위치에 설 때까지 하고 싶어요. 물론 그 중간에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나서도 연기는 할 거고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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