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연석이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로 제대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에서 연대 초특급 에이스 투수 칠봉이 역을 맡아 '신촌하숙'의 유일한 '서울 남자'로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중이다. 쓰레기(정우 분)에 빠져있는 나정(고아라 분)에게 한껏 다정한 모습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유연석은 지난 1일 5회, 2일 6회가 차례로 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에 맞서는 나정의 미래 남편 후보로 강력 부상하고 있다. 지방출신 하숙생들인 해태(손호준 분), 삼천포(김성균 분), 빙그래(바로 분)와 대조되는 부드러운 자상함이 이 남자의 매력이다.
'칠봉이' 유연석의 이 같은 모습은 '정우앓이'에 이은 '칠봉이앓이'로 '응답하라 1994'의 또 다른 인기 동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간 감춰졌던 유연석의 매력이 칠봉이를 만나면서 제대로 '터졌다'는 분석.
1984년생인 유연석은 지난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 유지태의 아역으로 등장하며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종합병원2', '드림', '혼', '런닝, 구', '호박꽃순정', '심야병원', '맛있는 인생', '엄마가 뭐길래', '구가의 서' 등과 영화 '혜화, 동', 열여덟, 열아홉',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무서운 이야기', '화이' 등에 출연했다.
최근작들만 봐서는 그 유연석, 그 유연석이냐는 말이 단번에 나올 법하다. '구가의 서'에서는 까칠한 도련님으로 지금의 '칠봉이' 모습을 엿볼 수 없고, 특히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건축학개론'에서 유연석은 강남 출신 잘나가는 대학생으로 술 취한 수지의 반지하방에 같이 들어감으로써 이를 본 이제훈의 마음에 상처를 안겼다. 수지와 이제훈이 이별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인물. '늑대소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박보영의 거절에도 불구, 끝없이 구애하다 결국에는 송중기에게 누명을 씌우는 부잣집 아들로 등장했다. 늑대로 변한 송중기에게 결국 최후를 맞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화이'에서도 유연석은 비열하고 잔인한 인물로 등장했다. 극중 진사장(문성근 분)의 오른팔 역을 맡아 갖은 악행을 일삼다 결국 화이(여진구 분)의 삼촌들과 창고에서 대결하다 목숨을 잃었다. 비리형사 박용우의 입에 권총을 들이밀고 러시안룰렛을 해 박용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인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이랬던 유연석이기에 지금의 다정다감한 '칠봉이' 모습은 전작들의 이미지를 깨끗이 날려버리고 '부드러운 남자 유연석'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벌써부터 '정우앓이'에 맞먹는 '칠봉이앓이' 팬덤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
과연 유연석이 앞으로 14회에 남은 '응답하라 1994'에서 또 어떤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