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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최지우, 내겐 매력없는 여배우였다"(인터뷰②)

이성재 "최지우, 내겐 매력없는 여배우였다"(인터뷰②)

발행 :

윤상근 기자

SBS '수상한가정부' 이성재 인터뷰

배우 이성재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이성재 /사진=홍봉진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 "최지우, 내겐 별로 매력이 가지 않은 배우였다"


이성재가 출연한 '수상한 가정부'는 최지우가 타이틀 롤을 맡은 작품이었다. 최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박복녀를 연기하며 전작에서 보였던 청순가련 이미지의 여인이 아닌, 시키는 일은 뭐든 다 하는 만능이지만 감정을 숨긴 채 싸늘한 이미지의 모습을 표현하며 대중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성재가 최지우와 한 작품에서 주연급 호흡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역시 직접 만나지 못했던 최지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의 첫 마디는 너무나도 솔직했다.


"사실 최지우는 내게 별 매력이 없는 여배우였어요(웃음). 이전에 TV에서 비쳤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예쁜 얼굴을 가진,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고, 저도 동료로서 많이 응원해줬죠. 이후 언젠가부터 최지우라는 배우가 멋있게 느껴졌고 박복녀라는 인물도 멋지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이성재는 "여배우로서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기를 해보니 최지우도 스스로 힘들었다고 내게 말하더라"며 "그래서 나도 최지우에게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분명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그가 던진 한 마디가 놀라웠다.


"최지우 사실 예전에 연기력 논란 많았잖아요?(웃음)"


발언 자체는 여과가 없지만, 그의 진심은 여배우를 향한 비난이 아니었다. 그만큼 최지우가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배우로서 전달한 변화된 이미지에 박수를 보낸 것이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낀 건 연기를 하면서 던지는 대사 한 마디보다 배우가 뿜어내는 화면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안성기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죠. 역할에 어떻게 몰입하느냐에 차이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이성재는 마지막으로 "박복녀가 '가정부 미타'의 미타보다 훨씬 멋있는 캐릭터였음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성재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이성재 /사진=홍봉진 기자


◆ "예능 MC, 유재석·신동엽·김구라보다 더 잘할 자신 있다"


기러기 아빠 이성재. 내년 6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큰 딸과 이보다 두 살 어린 막내딸, 그리고 그의 아내와 떨어진 지도 어언 4년이 흘러가고 있었다.


앞으로 5, 6년 정도는 이 생활을 계속 해야 함에도 "전혀 불편한 건 없다"고 말하는 그다.


"진짜로 이 생활이 힘들지 않아요. 그저 제가 집을 나와서 지방이나 해외의 어딘가에서 촬영하고 있는 기분으로 살고 있죠. 간혹 외로움이 들긴 하는데 가족들 모두 유학 가고 나서 이전보다 더 좋게 바뀌고 있어서 바람직하게 살고 있고요."


이성재는 극중 은상철의 상황처럼 가족과의 갈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단호하게 "전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제가 정말로 기러기 아빠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해요. 물론 주변에서 불신이나 기러기 아빠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있을 순 있겠지만, 전 (문제 일으키지 않을) 자신 있어요."


자연스럽게 MBC '나 혼자 산다'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가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피규어 등 장남감에 관심이 많고 야식으로 피자, 치킨을 선호하고, 데프콘 등 동료 멤버들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등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대중이 생각했던 이성재의 이미지는 실제 모습과 분명 큰 차이가 있었기에 대중은 그에 더 주목했다.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역할을 많이 연기했었는데 대중은 나에 대해서 차갑고, 친해지기 어려운 이미지로 생각하더라고요. 영화 '공공의 적'이나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렇게 이미지가 변했죠. 그래도 내 실제 모습 중에 30% 정도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


오는 23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이성재는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향후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욕심은 없는 걸까.


"솔직히 저는 마음만 먹으면 연기자 생활 1년 정도 접고 예능 프로그램만 출연해도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버금가는 예능 MC가 될 자신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연기자의 욕심이 더 크니까요.(웃음)"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언젠가는 이성재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기자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밝혔다.


"4, 5년 전만 해도 주연 출연에 더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주, 조연에 상관없이 작품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맡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연기에는 앞으로도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연기 활동 계속 할 것 같아요. 목표가 끝이 없으니까요."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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