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측 "'설희' 표절? 본 적도 없다..매우 당혹"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별그대') 측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별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일 오후 스타뉴스에 "집필을 맡은 박지은 작가는 물론 '별그대' 제작진은 강경옥 만화가의 작품 '설희'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인데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별그대'는 엄연한 창작물로서 의심에 여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강경옥 만화가의 활동을 모르는 바는 않지만 '설희'를 '별그대'와 연관 짓고 블로그를 통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경옥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별그대'의 기본 설정 등이 자신의 작품 '설희'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강경옥의 '설희'는 전생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설희'가 아직 미완결된 만화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강경옥 작가는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은 사람이 현실에서 살며 인연을 맺는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기찰비록' 에서도 그렇고 실제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건은 드라마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는 불편한 문제"라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 독자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첫 방송돼 인기를 끌고 있는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무개념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를 만나 펼치는 코믹 로맨스를 다뤘다.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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