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했다"는 말을 하기보다 "기대 된다"는 평가를 하고 싶은 아이돌 연기자가 있다. 바로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21)이다.
다솜은 지난 6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이하 '사노타', 극본 홍영희·연출 이덕건)에 출연, 생애 첫 정극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 변신했다.
'사노타'는 개인주의적인 세태 속에서 가족 간의 고마움을 알아가며 타인에게 준 상처를 반성해가는 세 가족 이야기다. 다솜은 여주인공 공들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들임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으로 집에서는 미운 오리 새끼지만 언젠가 무대에 오르는 날을 꿈꾸는 청춘이다.
다솜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었다.
다솜은 지난 11일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이 첫 주연 작품 '사노타'에 출연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어요."
다솜은 '사노타' "끝나서 많이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촬영 기간을 포함하면 8개월 동안 공들임으로 살았어요. 작품은 끝났는데, 아직도 촬영장을 가야 하는 느낌이 들어요. '사노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죠. 하고 싶었던 연기도 마음껏 했고, 선생님들을 통해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끝나서 많이 아쉬워요."
다솜은 '사노타' 출연이 자신의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사노타'에 출연하셨던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셨어요. 연기 지도도 많이 해주셨고요.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제게 큰 행운이었어요."
◆"두 가지 감정 연기, 힘들었죠."
다솜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서로 다른 감정의 연기를 동시에 해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공들임 캐릭터는 겉으로 봤을 때는 밝고 건강해요. 하지만 그 안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고, 언니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죠. 겉보기와 달리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요. 이 감정을 계속 이어가야 했죠. 제가 이 감정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힘들게 연기한 만큼 배운 점도 있었다.
"일일드라마를 하면서 표정, 행동 등을 할 때 생각한 것보다 과장되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연기는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해요. 그래야 화면에 더 자연스럽게 나오고, 더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과장이 필요했어요. 예를 들면 울 때 더 서럽게 울어야 해야 했죠."
다솜은 앞서 지난 2012년 자신이 출연했던 KBS 2TV 일일시트콤 '패밀리'와 '사노타'에서 한 연기의 차이점도 밝혔다. '패밀리'에서 다솜은 예쁜 외모와 달리 우악스러운 성격의 여고생 우다윤 역을 맡았다.
"'패밀리'에서 했던 연기는 일상적이었죠. '사노타' 속 제 모습이 일상적이지는 않았잖아요. 그래서 '패밀리'에 출연했을 때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처 받는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아요."
'사노타'에서 공들임은 박현우(백성현 분)와 윤상현(곽희성 분)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윤상현의 짝사랑, 박현우의 순애보. 여자라면 한 번은 상상해 볼만 한 러브라인이다. 다솜은 어떨까.
"사실 이런 연애는 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어떤 관계든 심플한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은 항상 상처를 받잖아요. 저는 그런 사랑,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랑은 쌍방향이어야지, 일방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노타' 속 러브라인은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그런 사랑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쌍방향 사랑을 원하는 다솜. 지금 연애 상황을 물었다.
"시간이 없어서 연애를 안 하고 있어요.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죠. (사랑에 대한) 감정이 메말라 있는데, 첫사랑 같은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엄마한테 연애하고 싶다고 하니까 '일이나 열심히 해'라고 하셔서, 일 먼저 하려고요."
다솜이 연애하고 싶은 남자는 누굴까.
"설레고 친구 같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문자 메시지만 받아도 가슴 뛰는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군대 간다는 성현, 형준 오빠. 편지 할게요."
다솜은 극중 자신의 상대역인 백성현과 호흡에 대해 "정말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빠(백성현)와 호흡은 잘 맞았어요. 오빠 연기 경력이 19년인데, 그 연기 경력이 저한테도 많은 도움이 됐죠. 성현 오빠가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거든요. 고맙죠."
다솜은 백성현 외에 황선희, 김현준과도 호흡이 잘 맞아 힘들지 않게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황선희 언니는 정말 친언니처럼 느껴졌어요. 평소 제 고민 얘기도 많이 했고, 수다도 많이 떨었죠. 언니하고 있으면 제 속 안에 있는 얘기를 다 하게 돼요. 형준 오빠와도 많이 친해졌죠. 오빠도 아이돌(SS501) 출신이라 그런지 즐겁게 지냈어요. 오빠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다솜은 백성현과 김형준이 함께 군대 가겠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편지는 써 드리겠다"고 말했다. 참 좋은 의리다.
"두 오빠한테 편지 보낼 생각은 있어요. 면회 약속은 못하겠지만 수도권 안에 있는 부대에서 군 복무 하면 면회 갈 생각은 있어요. 참, 편지는 꼭 써 드릴게요."
(인터뷰②에 계속)
이경호 기자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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