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시즌1 막을 내리는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는 소현세자(이진욱 분)와 박달향(정용화 분), 허승포(양동근 분), 안민서(정해인 분) 삼총사의 활약에 더해 여자 대 여자, 강빈(서현진 분)과 미령(유인영 분)의 불꽃 튀는 대결도 볼거리였다.
'삼총사'에서 강빈과 미령의 대결은 '세자빈'이라는 자리에 대한 싸움으로 귀결된다.
모자란 주인 아가씨 미령를 가장해 살던 예쁘장한 몸종 향선은 세자빈 간택장에 미령을 대신해 나섰다 세자빈에 간택되고, 조정을 속인 것에 불안해하던 주인이 사실을 밝히려하자 "제가 대신 세자빈이 되면 되지 않느냐"며 항변하다 끝내 미령을 우물에 밀어 넣어 살해하고 자신이 미령이 되고 만다.
하지만 미령(실은 향선)을 보러 몰래온 소현세자가 이를 목격하고, 자결을 명하면서 미령, 아니 미령과 강빈의 슬픈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현세자가 미령을 가슴에 품고 후에 세자빈에 간택된 강빈을 멀리한 것. 비록 강빈에 대한 미움이 아니었지만 강빈은 아내로서, 한 여자로서 독수공방 사랑을 그리워하며 슬픈 삶을 살게 된 것.
'삼총사'는 시즌1에서 세자빈 강빈과 그럼에도 세자빈에 오르고 싶어 하는 미령 사이의 대결을 이야기의 한축으로 계속해 비춤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샀다.

마냥 착할 것만 같은 강빈이 옥잠을 잃어버린 사건으로 간음 의혹에 시달리며 미령으로부터 자결을 권유 받은 장면은 분노와 함께 강빈에 대한 시청자들의 측은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강빈이 이를 거부하고 미령에게 근엄한 표정으로 "나는 죽더라도 궁에서 세자빈으로서 명예롭게 죽겠네. 자네가 감히 내 인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권리가 없네"라고 말할 때는 통쾌함마저 안겼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또 마냥 미령을 미워할 수만도 없었다. 미령이 이토록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세자빈에 집착하는 것이 미령 자신만의 잘못만도 아니기 때문. 몸종이라는, 신분제 사회가 애초부터 미령을 그 자리에 오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령의 잘못이라면 세자빈이라는 자신이 오를 수 없는 나무를 쳐다본 것, 그리고 사랑할 수 없는 남자 소현세자를 사랑한 점이다.
미령은 그러나 그 광기에 사로잡혀 결국 박달향의 아버지를 독살하고, 강빈을 살해하려함으로써 앞으로 남은 '삼총사'에서 미워할 수밖에 없는 여자가 되고 말았다.
강빈과 미령 사이의 '여투(女鬪)'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총사'는 소현세자와 삼총사의 남자들의 우정에 더해 강빈과 미령의 여투 사극으로서 국내 사극 드라마의 또 하나의 새장을 열었다.
한편 '삼총사'는 2일 오후 9시 20분 시즌1 마지막회 '대륙에서 온 편지' 편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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