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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10년 차예련 "재주를 부리다 보면 꽃이 피겠죠?"(인터뷰)

연기자 10년 차예련 "재주를 부리다 보면 꽃이 피겠죠?"(인터뷰)

발행 :

김소연 기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해윤 역 차예련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올해로 서른 살이 됐고, 연기자로도 10년차가 됐어요.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것들을 느껴요."


배우 차예련의 본명은 박현호다. '남자처럼 큰일을 하라'는 의미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그렇지만 남성다운 이름으로 놀림을 받던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차예련이란 가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재주 '예'(藝)에 연꽃 '련'(蓮), 재주를 꾸준히 부리다보면 연꽃처럼 오래도록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운다는 뜻이다.


열심히 재주를 부린지 어느덧 10년, 차예련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며 이전과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 이현욱 역 비/사진제공=SBS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 이현욱 역 비/사진제공=SBS

◆"'내그녀', 아쉬움도 기쁨도 줬던 작품"


'내그녀'에 대해 언급하자 차예련도 "신해윤의 모습이 실제 제 모습과 비슷했다"면서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시청률 저조, 진부한 설정 등으로 공격받긴 했지만 차예련에겐 배우 10년차와 서른 살의 추억이 담긴 작품인만큼 애정은 더욱 컸다.


"중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힘든 일도 있긴 했어요. 여러모로 아쉬웠던 부분도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는 한 팀이잖아요. 다 사정이 있고,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스포츠 중계로 편성 변경이 잦고, 결방도 이어지면서 외부적인 상황으로 시청자들이 보기에 흐름이 끊기게 되는 건 속상했어요."


그래도 함께 출연한 스태프와 배우들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차예련은 "아직도 대화가 오가는 단체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이 있다"며 "힘들었지만 사람은 남았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와 함께 밝고 '허당'인 실제 성격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남긴 것으로 꼽았다.


"방송을 준비하고 촬영 중반부까진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피드백을 받는 상황이 행복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사실 이전에도 이렇게 밝은 캐릭터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근데 저를 기억할 수 있는 작품들에선 대부분 어둡고, 차가운 캐릭터를 선보이다 보니 이미지가 그렇게만 한정되는 것 같아 아쉬웠거든요."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 "연기, 평생 하고 싶은 일"


인터뷰 내내 차예련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현대극에 비해 촬영장 상황이 열악해 꺼린다는 사극도 "꼭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외모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172cm의 키에 여리한 몸매, 여기에 모델 출신답게 탁월한 패션 감각을 뽐내며 여자들에게 더 인기를 얻고 차예련이다. 그러나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탓에 "더 많은 모습을 보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것.


또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만큼 "저에게도 여러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10년간 출연한 작품만 20여 편. 쉬지 않고 연기하고 달려왔지만 차예련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을 보였다.


"저는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어요. 모델을 하다가 우연히 배우가 됐고, 차근차근 밟고 올라간 것이 아니라 어릴 땐 약간 자만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고마워하기 보단 운과 기회만 생각했죠. 이제는 항상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용히 묵묵하게 하다보면 그 모습을 누군가는 보고 있더라고요. 차예련이란 이름처럼 재주를 열심히 부리다보면 언젠가 꽃이 피겠죠."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 그리고 인간 박현호


연기자라는 직업, 돋보이는 외모만 뺀 차예련이 아닌 인간 박현호는 또래 다른 여인들과 비슷했다. 맛집을 찾아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며 연애와 결혼해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차예련 스스로도 "내 직업이 연기자일 뿐 박현호라는 인생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평소에 다닐 땐 화장도 잘 하지 않는다고.


"평소엔 최대한 편하게 다녀요. 그래서 얼굴을 다 내놓고 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운동화를 신고 후드를 입은 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인지 아예 인지를 못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키가 크니 얼굴을 한번 보시고서야 '긴가민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웃음)"


연애와 결혼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난 빨리 결혼 할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던 차예련은 "캐릭터에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연애가 하고 싶었어요. 날씨도 좋고, 촬영장에 가면 커플들이 정말 행복해보이더라고요. 연애를 하게 된다면 굳이 숨기고 싶진 않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행복하게 지내는 건 흉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가 하는 일이 있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겠죠."


이상형도 구체적이었다. "현실에서 찾기 어렵겠냐"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는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자상한 게 좋아요. 둘 다 목이 정말 마른 상황에서 저에게 먼저 물을 건네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소소함을 챙겨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신혜윤 역 차예련/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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