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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호세'에서 연기과 교수로..배우 박재정의 꿈(인터뷰)

'발호세'에서 연기과 교수로..배우 박재정의 꿈(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아직도 발호세를 기억하세요?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아요."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고 이제는 어엿한 연기과 교수가 된 배우 박재정(34)을 만났다.


박재정은 지난 2007년 광고모델로 데뷔했다. 광고 20개를 찍으며 CF스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지난 2008년 KBS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 강호세 역할을 맡는 등 승승장구 했다. 당시 소녀시대 윤아와 호흡을 맞췄던 '너는 내운명' 출연 이후 연기력 논란이 일며 '발연기' 논란이 일었다.


"처음에 CF로 데뷔하다보니 드라마와 CF의 차이점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한국드라마 시스템에 대해서 처음에 적응을 잘 못한거죠. 게다가 처음 드라마 주인공을 맡기도 했고 일일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니 당시 내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을 못했던 것 같아요. 촬영하다가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있거나 NG라는 생각이 들어도 '다시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못했어요. 다들 고생하고 힘든데 다시 하자고 하면 더 힘들어지는 것이잖아요. 결국 그런 것이 쌓여서 노출 됐고 배우인 제가 다 책임을 져야했죠."


한차례 논란을 겪은 박재정은 삶의 쓴 맛을 봤다. 당시 광고가 다 끊기고 경제적인 타격도 컸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서울 출신도 아니었던 그는 고시원에 살면서 열심히 연기를 했다. 배우 하나만 보고 살았던 그에게 연기력 논란을 겪던 그 시절은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그 시간이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거(연기) 하나만 믿고 왔는데 충격을 정말 컸죠. 내 인생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역으로 감사해요. 지금도 발호세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은 나쁘지만 오기가 생기고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요. 또 그 이후로는 그 만큼 드라마 촬영 전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요. 처음부터 매를 맞아서 그런지 잘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더 크게 생겼어요."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박재정은 첫 주연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 KBS 2TV '상상더하기',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박재정은 '조선추리 활약극 정약용', '지성이면 감천', '맏이'등에서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며 호평 받았고 영화 '스케치'등에도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지난 2011년부터 연기과 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했다.


"저의 경험이 연기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도움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가르쳐도 되나 그런 고민을 했어요. 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반대로 나는 시행착오와 실패도 해봤기 때문에 이야기 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에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실패를 이야기 하며 여러분들은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내가 했던 실수는 하지 말라고 말해줘요. 또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제가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박재정은 최근 MBC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에 특별출연으로 등장, 68회까지 출연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박재정은 극중 여주인공 한소원(오지은 분)의 남편장현우 역할로 등장, 5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는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5년 뒤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아내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결국 병세가 악화돼 죽음을 맞이하며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그는 이번에 환자 연기를 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다고 털어놨다.


"'소원을 말해봐' 촬영을 하는데 어떤 분이 제 손을 꼭 잡고 이런 말을 했어요. 본인의 딸이 제가 극중에서 맡은 역할처럼 그렇게 병원에 오래 있었다고, 꼭 힘내서 연기해야 한다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한 사람이라도 내 손을 잡고 진심으로 몰입해서 본다면 작은 역할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달았어요. 하정우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맡은 역할 잘 하는 것이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재정 / 사진=임성균 기자


CF스타에서 배우로, 발호세에서 다시 연기과 교수로. 박재정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속에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제 30대 중반을 접어 든 그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계속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겹도록 자신을 따라다닌 '발호세'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이제는 웃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계속 '발호세'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러다가 좀 더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꿨어요. 어쨌든 저를 계속 따라다닐 말이고 또 제게 가르침을 준 과거니까요. 그래서 계속 '발호세'를 발음하다 보니까 '바로 새'가 되더라고요.(웃음) 바로 '새' 가 되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어요. 제가 해몽을 너무 좋게 하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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