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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변요한 "한석율 바보로 만들기 싫었다"(인터뷰①)

'미생' 변요한 "한석율 바보로 만들기 싫었다"(인터뷰①)

발행 :

문완식 기자

tvN '미생' 한석율 역 변요한 인터뷰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변요한(29)은 인기드라마 tvN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을 통해 '재발견'된 배우다.


그는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정우성의 운전기사로 얼굴을 비췄고, 지난해에는 독립영화 '들개'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주목받는 신예였지만 '변요한' 이름 석 자를 아는 이들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미생'을 통해 그는, 시쳇말로 '떴다'.


'미생'을 통해 '재발견'된 배우이긴 하지만 '미생' 역시 그로인해 좀 더 다채로운 색깔을 낼 수 있었다. 그가 맡은 한석율은 '미생' 속에서 '브리지(bridge, 다리)' 같은 역할이었다. 영업3팀의 브리지가 김대리(김대명 분)였다면 한석율은 주인공 4인방(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의 브리지이자 극중 배경인 원인터내셔널의 브리지였다. 변요한은 그런 한석율의 브리지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한석율은 원작보다 긴 생명력(한석율은 원작 웹툰에서는 초반에만 등장한다)으로 1화부터 20화까지 오롯이 살아있을 수 있었다. 변요한을 5일 스타뉴스가 만났다.


-'미생' 팀 세부 포상 휴가는 즐거웠는지, 휴가 중에 SNS로 '미생' 팀 휴가를 제대로 보여주던데.


▶예, 아주 즐거웠어요. 사진 찍은 걸 저보고 SNS에 올리라고 해서 올렸습니다(웃음).


-'미생'의 여운에서 이제는 좀 벗어났나.


▶글쎄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인터뷰 스케줄이 끝날 때까지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사진


-데뷔 5년차에 정말 '대박'을 이뤄냈는데 소감이 어떤지.


▶그 전에 연기를 했으니 데뷔를 한지 올해로 5년차가 된 건데, 전 사실 '미생'으로 데뷔했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처음 다가간 게 이 '미생'이니까요. 모든 게 새로웠어요. 드라마도 처음이었고요. 처음 드라마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었어요. 드라마 특유의 톤처럼, 드라마 연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부담이 좀 됐는데 감독님(김원석PD)이 배려를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연기는 이성민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죠. 제 분량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가서 이성민 선배님 연기를 지켜보면서 배웠어요. 또 상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제 나름의 드라마 연기 톤을 자연스럽게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첫 드라마였지만 호평을 받았다.


▶촬영 중일 때는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만 알았어요. 제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생각을 안했죠. 저는 단지 제가 책임지는 한석율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걸 호평해주셨다면 감사할 따름이죠.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다른 배우들이 제가 연기하는 것을 믿어줘서 고마웠어요. 믿어줬기에 부담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미생'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된 건지, 아니면 제작진이 한석율 역으로 점찍어놓고 연락이 온 건지.


▶이재문 프로듀서에게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과 미팅이 갑작스럽게 잡혔죠. 감독님 앞에서 짧은 대사들을 여러 번 읽었어요. 제 나름대로 한석율이 어떤 인물인지 고민한 것을 말씀드렸죠. 한석율이 코미디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한석율에 대한 얘기를 쭉 해주셨어요. 그런 뒤 바로 같이 하자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 때가 '미생' 첫 촬영 들어가기 딱 열흘 전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촬영 준비에 들어갔죠. 나중에 감독님께 들었는데 한석율 역을 연기할 배우들을 여러 명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감독님 덕분에 아슬아슬한 한석율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었어요.


-김원석 감독이 한석율 연기에 대해 특별한 부탁은 없었나.


▶정석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정석 연기를 하지 말고 창의적이게,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를 해달라고요. 이 부탁은 저와 김대명(김대리 역) 선배님에게 하셨다고 해요. 드라마는 작가님이 있으니 대본을 잘 따라가되 대본 외 연기는 창의적으로 해달라고요. 영업3팀의 김대리와 원인터내셔널 전체에서의 한석율은 공통점이 있어요. 브리지 역할이요. 저희가 호평 받았다면 다른 배우들이 잘 도와줘서 그런 것이죠. 주변의 도움이 컸어요.


-'미생' 원작 속 한석율에서 얼마나 본인이 더 재해석을 했나.


▶촬영까지 시간이 열흘 밖에 없어서 별로 못 봤어요. 한두 번 정도 봤을까요. 일부러 많이 안 봤어요. 원작 속 한석율이 각인되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특징적인 부분만 캐치를 하고 대본을 위주로 연구했어요.


드라마 찍으면서 작가(정윤정)님을 한 번도 못 봤는데, 작가님이 종방연에서 모든 배우들이 다 잘했지만 한석율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한석율이 웹툰에서는 초반에 사라지는 인물인데 드라마가 되면서 20화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의 사랑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아 정말 감사드려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를 한 한석율 연기가 호평 받을 때 기분은 어땠나.


▶영화는 그렇지 않았는데 드라마는 바로 바로 피드백이 있잖아요. 호평을 떠나 그런 피드백을 통해 제가 채워 넣을 부분은 채우고 내놓을 부분은 내놓았어요. 제 관련 기사는 드라마 초반에 보고, 중반에 안보고, 나중에 좀 봤어요. 중반에는 워낙 촬영하느라 바빴거든요.


-워낙 반응이 좋으니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


▶정말 좋았죠(웃음). 극중에 오차장(이성민 분)님이 얘기한 것 그대로였어요. 왜 '콩떡같이 얘기하면 찰떡같이 이해해야지'라는 부분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연기호흡이 정말 딱 그랬습니다.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게 있어요. 서로 가까워지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만큼 연기에 묻어난다고요.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봐요. 임시완, 김대명씨하고 세부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가 가까워진 만큼 작품에서 잘 묻어난 것 같다고요. 자연인 임시완, 김대명, 변요한이 아니라 장그래, 김대리, 한석율로 극중에서 가까워졌다, 우리 성공한 거다, 이랬죠. 성실하게 그런 믿음 하나로 이뤄낸 결과라고 봐요.


(인터뷰②로 계속)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변요한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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