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수정이 '파인' 관련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임수정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파인'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 시리즈 '카지노',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웹툰 '내부자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파인'에는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장광, 김종수, 우현, 이동휘, 정윤호(동방신기 유노윤호), 임형준, 이상진, 김민 등이 출연했다. 임수정은 극 중 돈 굴릴 줄 아는 흥백산업 안주인 양정숙 역을 맡았다.
'파인'은 7월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11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파인'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든 시리즈가 나왔다.
▶계속 1위를 했다고 해서 기분이 좋고, 작품 자체에 대해 좋은 평을 해주신 것 같아서 좋았다. 참여한 배우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좋은 평을 해주시고 제 캐릭터에도 흥미와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양정숙 캐릭터는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는지.
▶일단 원작을 봐 달라고 하셔서 원작을 먼저 봤다. 원작 속의 양정숙은 본성적으로 악독하고 기회주의자고 영리하고 악독하더라. 제가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들과는 확실히 결이 달라서 감독님께 '저에게 어떻게 이 캐릭터를 제안 주셨냐'고 물었다. 감독님이 해석한 양정숙은 거친 남자들에게 지지않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고 논리적인 언변을 갖고 휘어잡고 전략적인 똑똑한 여성이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촬영 땐 감독님이 '눈이 너무 착하다'고도 했다.(웃음)
-양정숙과 실제 자신의 결과 비슷했던 부분은?
▶화려한 언변?(웃음) 단박에 드러나는 카리스마는 아니지만 제가 포스를 양정숙화하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양정숙이 내뱉는 모든 대사가 좋았던 것 같다. 원작의 대사를 저희가 많이 썼는데, 3부에서 '안아줘', '사랑해줘 평범하게'라는 대사가 있었다. 목포에 양정숙이 내려가서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화려한 언변으로 전략을 세우는데, 양정숙의 대사를 그대로 잘 전달하려고 했다. 이미 나온 이 대사를 제가 잘 소화만 해도 보는 분들에게 설득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정숙에게 희동(양세종 분)은 어떤 존재였던 걸까.
▶감독님이 각색하면서는 양정숙이 돈을 좋아하고 성공하려고 하지만 사랑에서만큼은 서툰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양정숙 인생에서 희동은 다른 결의 남자였던 거다. 감독님께서 정숙과 희동은 부부사이의 정이 있다고 하셨다. 두 사람이 의상실 밀실에서 함께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이후엔 같이 있는 모습이 잘 없었는데, 마지막쯤에 희동이 선자(김민 분)를 구출하기 위해 정숙에게 1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때 정숙은 '그냥 가져'라며 희동을 뒤에서 안는데 그게 두 사람을 잘 표현한 거라 생각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재미를 느꼈을 것 같다.
▶제가 20대, 30대 때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인터뷰를 할 때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제가 '악역을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런데 여성 배우에게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파인'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 촬영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즐겁게 연기하니 보는 분들도 재미있을 것 같더라. 매번 캐릭터를 연구할 때 고민하는 지점이 발견되고 해결해야 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번외의 즐거움을 느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배우를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캐릭터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다행히 저의 이번 도전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확장된 캐릭터를 기대해 주시더라.
-이번 캐릭터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지.
▶반응들이 너무 감사했다. '파인' 양정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여기에 참여한 베테랑 배우들과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선배님, 동료, 후배분들과 더 자주 보고 싶었는데 서울 팀, 목포 팀 나눠져서 촬영해서 만나는 장면이 많진 않았다. 촬영하면서 목포 팀 소식을 들으면 류승룡 선배님의 따뜻한 리더십으로 현장이 따뜻해진다는 게 느껴졌는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임수정만의 친화력을 높일 때 쓰는 방법은?
▶커트 중간 중간에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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