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리멤버'가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종영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제작 로고스필름. 이하 '리멤버')에서는 서로 다른 결말을 맞게 된 서진우(유승호 분)과 남규만(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진우와 남규만은 극과 극의 결말을 맞게 됐다. 서진우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행복했다. 서진우는 남규만이 죗값을 모두 치르자 주변 사람들을 위해 멀리 떠났다. 모두 서진우를 그리워했고 이인아(박민영 분)는 서진우와 재회, 그의 곁에 함께할 것이 암시됐다.
돈과 권력을 모두 가졌던 남규만에겐 비참한 최후뿐이었다. 남규만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아버지 남일호(한진희 분)에게 매몰차게 버림받았다. 남규만은 자신의 사장 취임식을 떠올리며 슬퍼하던 중 교도소 철창에 목을 매 자살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결말을 맞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좁게 말하면 바로 아버지였다. 서진우는 사고로 어머니와 형을 잃은 뒤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과 단둘이 살았다. 집은 넉넉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재혁이 누명을 쓰기 전까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서진우에게 이 시간들은 서진우가 서재혁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을 때도 버텨낼 원동력이 됐다.
반면 남규만은 넘치는 부를 가진 집안에서도 늘 외로움과 결핍을 느꼈다. 그의 아버지 남일호(한진희 분)는 남규만에게 사람을 도구로 쓰라고 가르쳤고 결국엔 자신의 아들마저 쓰임이 없자 버렸다. 이런 가족 안에서 자란 남규만은 친구 안수범(이시언 분)과 제대로 된 우정을 나누지 못했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리멤버'는 서진우와 남규만의 엇갈린 운명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리멤버'의 여운이 오래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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