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반성하고 있죠"
지난 6개월간 주말 안방극장에서 훤칠하고 반듯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주검사"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도상우(29)다.
도상우는 지난달 28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 이하 '금사월')에서 주세훈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극중 주세훈은 모범생이었지만 하루아침에 반항아로 살다가 정신차리고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검사가 돼 아버지 주기황(안내상 분)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또 사랑하는 오혜상(박세영 분)이 악행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 자신과 갈등하는 감정연기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금사월'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주세훈 역 도상우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화제의 드라마 '금사월'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시원섭섭해요.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까 못했던 부분도 생각나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지게 됐어요.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워요.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께서 "주검사 왔네"라면서 호응해 주시더라고요. 검사라고 불리니까 기분 좋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아쉽다는 부분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가요.
▶연기적인 부분에 아쉬운 게 맞아요. 주세훈이란 인물을 잘 표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잘 하지 못한 거죠. 검사 역할로 지적인 부분을 더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반성을 많이 했죠.

-'금사월'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고 봐야 하는 게 맞나요.
▶네, 제 연기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됐어요. 연기란 무엇인가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발성, 대사, 감정 표현 등 연기의 기초적인 부분을 탄탄하게 하려고 해요. '금사월'을 마친 후 영화를 많이 보면서 연기 공부를 다시 하고 있죠. 사실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 준비를 많이 못했어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어요. 욕심이 앞서다보니 과장된 연기가 나오기도 했죠. 후반부로 가면서 고민이 많았고,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죠. 겉으로 포장만 잘 하는 게 연기가 아니라, 내면부터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돼야 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기초를 다져보려고 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전인화, 손창민, 안내상, 김희정, 박원숙 등 많은 선배 연기자들을 만났는데 연기에 많은 조언을 해 준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전인화, 안내상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죠. 전인화 선배님은 지난해 '전설의 마녀'에서 모자로 한 번 호흡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많이 부족했는데 용기도 주셨고, 쓴소리도 많이 해주셨죠. 어머니(전인화)가 그래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많이 알게 됐어요. 이번에도 많이 보듬어 주시면서 의미 있는 조언을 해주셨죠. 극중 아버지였던 안내상 선배님도 저한테 큰 힘이 됐어요. 묵묵히 지켜봐주시면서 저를 이끌어 주셨어요.

-전인화를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애정이 많은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 윤현민이 전인화와 호흡해 질투하지 않았나요. 과거 아들의 입장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아요.
▶묘한 감정이 들었죠. '전설의 마녀' 이후에도 계속 어머니라고 불렀어요. 은근히 (윤)현민이 형한테 질투가 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게 작품에서는 거의 붙는 신이 없어서 큰 질투심은 아니었어요.
-'금사월'이 도상우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 작품었지만 시청자들은 '막장 드라마'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어떤 생각이 드나요.
▶막장이라는 평가는 속상했어요. 제작진, 스태프, 배우까지 모두 열심히 하는데 막장이라는 평가를 들으면 속상하죠. 빠른 전개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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