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연 못지 않은 관심과 화제를 모은 남자가 있다. 올해 데뷔 12년 차 배우 권해성(37)이 주인공이다.
권해성은 지난 5월 2일 첫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 출연 중이다. 이 작품은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가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다.
권해성은 극중 성진 역을 맡았다. 성진은 보통 오해영(서현진 분)이 다니는 대기업 외식사업부 팀장이자 선배다. 그는 오해영의 든든한 조력자로 때로 통쾌한 말 한 마디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잔잔한 물결 같지만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권해성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또 오해영'의 흥행과 함께 주목 받고 있게 됐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심 받게 돼 기뻐요. 영하고 있어요. 주위 반응도 되게 좋아요. 제가 데뷔한 지 11년이나 됐는데, 이런 관심 받는 것은 처음이에요.
-이번 작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시청률, 화제성 모두 잡을 만큼 흥행을 예감했었는지도 알고 싶어요.
▶'또 오해영' PD님과 '응급남녀' 때 함께 한 경험이 있었어요. 어느 날 PD님이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그게 섭외 전화였는데, 비중이나 역할도 물어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어요. 육아 중이었는데, 진짜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육아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선뜻 출연하겠다고 했죠.
-극중 오해영(서현진 분), 박도경(에릭 분), 한태진(이재윤 분) 등 주연 배우들 못지 않게 성진이란 인물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성진이 유독 오해영을 애틋하게 바라봐요. 오해영이 주위 사람들과 얽히면서 좋지 못한 일에 휘말리는데, 성진은 짝사랑 하는 듯 하면서 직장 선배의 마음으로 봐주고 있죠. 누군가는 그렇게 보듬어 줘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성진이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심 받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극중 오해영을 향한 성진의 마음은 단 한 번의 고백도 없었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짝사랑이다. 이런 극적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처음에는 짝사랑, 지금은 아끼는 직장 후배의 느낌이죠.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성진이란 캐릭터에 대해 '오해영을 짝사랑하는 직장상사'라는 설명이 있었어요. 일부 시청자들은 진짜 짝사랑 맞냐고 궁금해 하셨는데, 저는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11회에서 오해영이 도경, 태진이랑 통화하는 것을 보고 '남자가 한, 둘이 아니구나'라며 마음을 접어야겠다는 표현을 하죠. 지금은 그렇게 짝사랑의 마음이 접힌 거라고 생각해요.
-'또 오해영'을 이끌고 있는 서현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장에서 본 서현진은 착하고, 예의도 바른 사람이죠. 참 좋은 사람이고, 굉장히 열심히 해요. 촬영 때문에 잠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피곤할 텐데 항상 밝은 모습이에요. 싫은 티도 안 내고, 오히려 저한테 (대본) 연습하자고 오더라고요. 현진이에게 한 번은 힘드냐고 물었더니 '몸은 힘든데 대본이 재미있어서 버티고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좋게 생각하고 촬영장을 이끌어 가는 에너지를 많이 주는 배우더라고요.

-아내이자 배우 윤지민도 '또 오해영'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함께 호흡한 현진이에게도 고맙지만 아내한테도 정말 고마워요. 사실 제가 출연하는 작품에 대해 가족들이 더 냉정하게 봐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도 1회부터 방송을 보고 있어요. 또 제 캐릭터(성진)도 되게 좋아해 줘요. 사실 촬영 전에 아내와 캐릭터를 두고 의논 많이 했어요. 심지어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죠. 육아하면서 저까지 신경 써주는 아내가 고마워요.
-아내가 2014년 드라마 '귀부인' 후 활동이 없는데, 언제 즘 복귀할까요.
▶아내는 요즘 육아에 매진하고 있어요. 복귀는 준비 중이에요. 몸매 관리도 하더라고요. 2014년 12월 딸 출산 후 벌써 2년 가까이 아이를 보고 있는데, 저로서는 고맙죠. 배우로서 본인이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잘 기다렸어요. 좋은 엄마이고, 좋은 배우에요.
-'또 오해영'에서 성진이란 캐릭터 설명이 많지 않았는데, 표현하는데 있어 힘들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고민 많았어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의 대사를 살펴보면서 성진이 어떤 캐릭터인지 연구했죠. 성진이 회사에서 여자 후배들과 잘 지내고, 수다스럽기도 해서 온화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작가님도 따뜻한 선배면 좋겠다고 해서 맞추려고 했어요. 외모가 멋진 캐릭터는 박도경, 한태진, 이진상(김지석 분)이 있으니까 저는 다르게 가려고 했죠. 헤어스타일, 의상 등 제가 나름 연구해서 만들어 냈어요.

-회를 거듭할 수록 오해영을 둘러싼 박도경, 한태진(이재윤 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박도경은 과연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요.
▶저 또한 궁금해요. 현장에서 배우들도 '어떻게 될까'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진짜 결말에 대해서는 얘기 들은 게 없어요. 15회, 16회 대본도 아직 안 나와서 예측 할 수가 없네요. 댓글 중에 '오해영이 연애는 도경, 태진과 하고 결혼은 성진과 해'라는 게 있었어요. 그렇게 된다면 저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하하하. 저도 해영이가 두 남자 중 누구랑 될지 진짜 궁금해요.
-극중 좋아하는 보통 오해영과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 중 실제 누구에게 더 마음이 끌리나요.
▶두 오해영을 비교했을 때, 극중 제가 좋아하고 있는 오해영이 더 좋아요. 아내보다 좋아요. 할 말 할 때는 다 하고, 솔직하니까 마음이 가죠.
-'또 오해영'은 권해성에게 어떤 의미를 남긴 작품일까요.
▶남다른 의미가 있죠. 지난 5월 1일 권민에서 권해성으로 개명한 후 첫 작품이기도 하고,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거든요. 또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어릴 때는 카메라 앞에 서면 굉장히 긴장되고 떨렸어요. 그게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완벽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에 준비도 많이 했고, 그 덕에 시청자 반응도 좋아서 알게 됐죠. 앞으로도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많이 준비해서 촬영할 거예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예전에 느낄 수 없던 연기하는 재미를 찾았어요.
-12회 방송에서 오해영을 험담하는 직장 동료들에게 "네 동생이라고 생각해 봐. 그래도 재미있냐"라며 일침을 던져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혹시 권해성이 꼽는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 또한 이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방송 후 장모님이 딱 저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간 극중에서 좀처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게 없어서 아쉽기도 했는데, 이번에 딱 감정신을 소화해서 기뻤어요. 사실 성진이 직설적인 표현을 해도, 이런 감정 표현은 잘 안 하는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이런 감정신을 하니까 기분 좋았죠. 그리고 제 감정도 좀 실었고요. 우리가 한 팀이었는데, 오해영을 위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뒷담화 하니까 화가 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진짜 막 혼내고 싶었어요.

-'또 오해영' 이후 올 하반기 활동은 어떻게 되나요. 곧 새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올해, 이제 하반기네요. '포졸'이 개봉한다고 들었어요. 제가 출연한 영화니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오해영' 이후 드라마 출연도 논의 중인데,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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