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의 종영과 함께 봉가네 가족들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슬픈 결말을 보게 된 이가 있다. 유현기 역을 맡은 이필모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에서는 이어지던 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마는 유현기(이필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현기는 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과 함께 비행기에 탔다. 세계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된 이후, 아내 봉해령(김소연 분)을 보내주기 위해 어머니와의 세계 여행을 떠날 것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여행 계획을 세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유현기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며 "뉴질랜드에 호수가 있는데 밤에는 은하수가 얼마나 예쁜지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장경옥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유현기의 상태는 악화됐다. 유현기가 정신을 잃고 말을 잇지 못하자 장경옥은 "왜 말을 안 하느냐. 얘기를 더 해달라"며 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엄마는 아직 너랑 가고 싶은 곳이 많다"는 말로 유현기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유현기는 이미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장경옥은 기내식이 열심히 숟가락으로 밥을 펐다.
그리곤 "먹고 더 얘기하자. 엄마가 먹여 줘야겠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들이 떠날 것을 알고 있지만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유현기는 장경옥의 어깨로 고개를 떨궜다. 누가 봐도 이유가 분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경옥은 계속해서 "밥 먹자, 밥 먹자"라고 읊조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벌써 잠들면 어쩌나 배고플 텐데"라는 장경옥 마지막 대사에는 뭐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채 아들을 보내는, 어머니의 뜨거운 슬픔이 담겨있었다.
유현기·장경옥 모자(母子)는 '가화만사성'에서 유일하게 새드엔딩을 맞은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결말은 행복한 봉가네 가족들과 대비되면서도 충분히 빛났다.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이 아름답게 조화된 '가화만사성'이 지난 21일을 끝으로 6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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