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맨홀' 흥행 실패 속 건진 건..김재중의 연기 변신

'맨홀'이 흥행에 실패하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재중의 연기 변신만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연출 박만영 유영은,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최종회에서는 수진(유이 분)과 봉필(김재중 분)이 사랑을 이루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수진과 봉필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타임슬립을 통해 미래로 간 봉필은 재현(장미관 분)에 의해 납치당한 수진을 끝까지 쫓아가 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봉필은 재현이 휘두른 칼에 맞게 되고 이들의 시점은 다시 바뀌었다.

맨홀을 타고 타임슬립 된 시점은 다름 아닌 수진의 결혼식. 수진은 재현과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봉필도 현실을 자각한 후 수진의 결혼식장을 향해 달렸다. 봉필이 찾아오자 결국 결혼식을 박차고 나온 수진. 두 사람은 그렇게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그리고 결혼에 골인하며 맨홀을 통해 사랑을 이뤘음을 직시하게 했다.

'맨홀'은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통해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과도한 컴퓨터 그래픽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흐렸다. 봉필이 맨홀을 타고 이동하면 시간 여행에 대해 이해하는 인물은 거의 봉필 뿐이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매회 봉필이가 타임슬립을 통해 어디에 도착했고, 무슨 일을 벌일지 의문점을 가져야 했다. 이해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주인공 김재중은 안정적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맨홀'을 선택한 김재중은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감하게 망가지며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수진이의 집에 함이 들어오는 날,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린다거나 수진의 교회 오빠와의 싸움 장면에서 구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그는 '맨홀'을 통해 약사, 건달, 경찰 공무원 준비생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 캐릭터에 잘 흡수해 호평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극중 수진을 향한 순애보와 김재중 표 로맨스는 설렘을 선사했다.

이처럼 김재중은 이번 작품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앞으로도 많은 연기를 보여 줄 김재중에 기대를 실은 작품, '맨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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