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홍종현(27)이 특별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패션모델로 데뷔, 딱 10주년이 된 홍종현은 팬미팅은 물론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 활동으로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홍종현은 올해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감독 김상협, 제작 유스토리나인)를 선보였다. 지난해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 이은 두 번째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 6월 약 6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왕은 사랑한다'는 여러 면에서 홍종현에게 도전이었다. '달의 연인'으로 주목받았던 홍종현은 '왕은 사랑한다'에서 전작과 같은 시대, 비슷한 신분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인물의 성향은 극과 극이었으나 연달아 공통점이 많은 캐릭터를 맡는 건 홍종현에게 득보다 실이 많아 보였다.
도전의 결과는 의미 있었다. 극중 왕린(홍종현 분)은 연적으로 등장했던 왕원(임시완 분)과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서며 은산(임윤아 분)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삼각관계를 구축했다. 시청자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러브라인에 원산(왕원, 은산), 린산(왕린, 은산)이라는 두 파로 나뉘어 감정을 이입했다. 열등감 가득한 황자 왕요 그 자체였던 홍종현은 1년 사이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린이 됐다.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어요. 작년 사극을 했는데 올해 사극을 하는 것도 그렇고 같은 시대이기도 하고요. 반대로 제가 이걸 잘해냈을 때 플러스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촬영할 때는 오히려 몰랐는데 첫 방송 다가올수록 긴장됐어요. 걱정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방송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신 분들이 꽤 계셔서 그런 것이 안도도 되면서 원동력이 됐어요."
'왕은 사랑한다' 결말은 왕린과 은산의 사랑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는 원산파에게 쓴맛을 줬지만 린산파에게도 아련함을 선사했다. 왕원을 두고 떠나는 왕린, 은산의 모습이 왕원에 대한 미안함이 섞여 있었기 때문. 홍종현은 이 장면을 두고 드라마와도 인사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 속에서 삼각관계가 진행됐던 것이고 원작이랑 연결되는 사람은 똑같지만 전개, 상황은 달랐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했어요. 캐릭터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세 명의 캐릭터가 다 감정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숨기거나 비겁한 느낌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 솔직하고 진실되려고 했던 캐릭터들 같아요. 누군가는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하는데 '저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에 가까운 사람이라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극에서 마지막 촬영 분량이었는데 촬영할 때도 (임)시완이 형이 멀리서 손 흔들고 있는데 저랑 (임)윤아랑 짠했어요. 안쓰럽고 불쌍했고 진짜 혼자 남겨진 사람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드라마 준비 기간까지 하면 7개월 동안 준비하고 뭉쳐 다니면서 그날을 향해서 달려왔는데 이별 장면을 찍는 게 드라마랑 인사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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