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세종(25)를 표현하기 가장 적당한 말은 바로 '괴물 신인'이라는 말이다. 지난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비중 있는 조연이자 의사 역인 도인범으로 데뷔, 주목받았던 양세종은 그 뒤 탄탄대로를 걸었다. 100% 사전 제작이라 '낭만닥터 김사부'보다 늦게 공개됐던 진짜 데뷔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OCN '듀얼'에서 첫 주연을 경험한 양세종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로 지상파 첫 주연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부정하는 건 다름 아닌 본인이었다.
"전혀 아니에요. 양세종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분이 그렇게 올리신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렇게 얘기한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누가 그렇게 쓰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제 인생의 모토가 '주어진 것을 잘 행하자'예요."
양세종의 올해 행보를 '괴물 신인'이 아니면 어떤 단어로 평가할 수 있을까. 양세종은 데뷔 1년만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늘 주어진 것에 집중하는 성격 때문이었다.
"'내가 어떻게 1년 만에 이런 것을 했지?'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아요. 인터뷰할 때는 인터뷰만, 밥 먹을 때는 밥 먹는 것에 집중해요. 엄마랑 있을 때는 엄마랑 데이트하는 것에 집중하는 성격이에요. 외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을 잘 하지 않아요."

양세종에게 '사랑의 온도'는 주연 배우로서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자리였다. 양세종은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증명했다. 서현진과 로맨스는 양세종이 실제 7살 연하라는 점을 상쇄할 정도로 설렘이 넘쳤다. 본격적인 멜로에 첫 도전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눈빛과 감정 연기는 여성 팬들을 대거 양산했다. 양세종은 대본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계속 읽었어요. 한 공간 안에서 대본을 보는 게 아니라 친구랑 얘기하다가도 '나 대본 좀 볼게'라고 했어요. 드라마 촬영 전에는 휴대하고 있는 가방에 대본 가지고 다니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본을 봐요. 계속 나의 컨디션이 바뀌니까 (대본을) 외우지 않고 그런 식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본질이 무엇이냐'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본을 많이 봤죠."

양세종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서현진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양세종은 서현진의 모든 면을 칭찬했다. 양세종은 서현진 덕분에 작품, 캐릭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너무 좋았어요. (서현진) 선배님은 같이 연기를 하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줘요. 절대 빈말이 아니라 성격도 최고고 연기도 최고죠. 선배님 덕분에 드라마 분위기도 좋다 보니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성격도 예쁘고 외모도 예쁘시고 아름다운 분이시죠."
올해 '사임당, 빛의 일기'와 '사랑의 온도'로 SBS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친 양세종은 연기대상 주요 부문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양세종은 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 욕심은) 전혀 없어요.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께서 '어떠한 일을 할 때도, 네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목적을 바라고 하지 말아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해주지 마라. 그 사람을 도와줄 때도 네 일처럼 도와줘라'라는 생각을 심어줬어요. 목적이 생기려 할 때마다 항상 '세종아. 잘 생각해봐'라고 경계해요."

'사랑의 온도'는 양세종에게 첫 지상파 주연작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 연인의 길고 특별했던 사랑을 다뤘던 만큼 연애 욕구를 불러왔고 삶에 중요한 것들을 깨워준 고마운 작품이었다.
"저는 작품을 끝내고 나서 '사랑 하고 싶다'라고 했어요. 깨우고 싶었던 제 안에 있는 무언가도 살짝 깨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계에서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 고마운 작품이죠. 그 주제가 사랑이 됐건 관계에서 일어나는 표현이 됐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이었어요. 배려, 이해, 사랑, 소통은 정말 중요한데 그런 것을 계속 일깨워준 것 같아요."
양세종은 '괴물 신인' 대신 갖고 싶은 수식어로 의외의 답을 내놨다. 양세종은 "주어진 것을 잘 행하는 세종이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세종은 자신의 강점 대신 늘 솔직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끊임없는 성장을 예고했다.
"(강점은) 사실 모르겠어요. 그런 부분은 생각을 안 해요. 굳이 가고자 하는 길은 있어요. 연기를 할 때, 일상생활에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건 솔직하자는 것이에요. '진정성 있게 솔직하자. 진실되자'는 것이 제가 바라는 거예요."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