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양세종이 신혜선을 향해 너무 사랑하게 돼버렸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제작 본팩토리)에서는 공우진(양세종 분)이 우서리(신혜선 분)을 향해 눈물로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공우진은 우서리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떠났다. 이 사실을 안 우서리는 육교에서 "안 사라지기로 했으면서. 약속했으면서"라고 울면서 주저앉았다. 그러다 공우진이 나타나 "안 갔어요. 나. 약속 지켜야할 것 같아서. 두 번 도망치면 안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공우진은 "미안해요. 미안해요. 수백번도 더 생각했어요.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내 탓인 줄 진작 알고 있었다면 애초에 널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텐데. 이렇게까지 좋아하기 전에 알았따면 쉽게 떠날 수 있었을텐데. 도망치고 외면하기 쉬웠을텐데. 뭘 어떻게 해도 널 떠날 수가 없다. 네가 없는 내가 상상이 안될만큼 널 너무 사랑하게 돼버렸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또 공우진은 "너한테 원망받고 미움 받는 거보다 널 못보게 된다는 게 훨씬 더 무서웠다. 자격 없다는 거 알고 있다. 내 탓이다. 네 시간, 미래, 인생 내가 다 뺏어버렸다. 진심으로 다시 네가 다시 행복해질 때까지 지켜주고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 옆에서 원망 들을게. 죽을만큼 미워하고 밀어내도 있고 싶다. 네 옆에. 그러니까 제발"이라고 부탁했다. 이에 우서리는 "공우진. 이름이 공우진이었어"라고 말했다.

앞서 우서리는 공우진과 함께 사고로 죽은 친구 노수미의 납골당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서리는 공우진에게 "난 이렇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울어주는 사람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무언가 미안해요 친구한테. 같은 사고 당해놓고 나 그혼자 살아남은 거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집으로 들어온 우서리는 공우진을 향해 "아저씨도 얼른 올라가서 쉬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왜 아까부터 안 보고 말해요?"라고 물었고, 공우진은 "그냥 좀 피곤해서. 쉬어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방으로 들어간 공우진은 "나 때문에. 내가 뺐었어. 내가 다 망쳤어. 나 때문에"라고 혼잣말을 하며 자책했다.
이후 유찬(안효섭 분)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온 공우진을 걱정했다. 유찬은 "아까 창고에서 미스터 공 우는 거 보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삼촌 독일에서 우리랑 같이 살기로 하고 처음 온 날. 난 삼촌이랑 같이 살게 돼 신났다. 맨날 웃기만 하던 삼촌이 울었어. 6살 때 일들 잘 기억 안나는데 이상하게 그날 미스터공이 울던 얼굴은 이제까지 안 잊혀져. 겁나. 나"라고 말했다.
창고에서 자신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본 우서리는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게 왜 여기. 이거 난데. 이게 왜. 내가 왜 여기에"라고 혼잣말했다. 집으로 들어온 우서리는 유찬을 향해 "아저씨가 날 알았던 것 같아요. 옛날부터. 이 머리, 교복, 육교 13년 전 나에요. 똑똑히 기억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거 13년 전이에요. 그때 아저씨 독일에 있을 때잖아요. 나 사고 당하기 얼마 전 일이에요. 그때 알았던 사람 중에 공우진이라는 사람 없었는데.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라고 전했다.

공우진은 우서리에게 편지 하나를 남겨 놓고 떠났다. 그는 편지에 "어디서부터 종소리가 들렸어. 올려다봤더니 육교에 네가 있었어. 아마 네 키링 소리였나봐. 궁금했어. 그 위에서 뭘하고 있는건지. 그 후로도 우연히 동네에서 몇번 더 봤어"라고 적었다. 이어 "궁금해졌어. 무얼 그렇게 보고 있는지 물벼락을 맞는 건지. 신발은 왜 대체 짝짝이로 신고 다니는 건지. 어깨에 물음표 안마기는 또 뭔지. 어디 사는지. 학교는 어딘지. 이름은 뭔지 궁금한 게 많아졌던 거 같아. 혹시 또 만나지지 않을까. 우연히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하게 자꾸 네가 기다려졌다"고 전했다.
공우진은 "그러다 진짜 다시 널 만났어. 그날 버스에서. 널 잡아서 한 정거장 가서 내리라고. 네 친구가 탔고. 그래서 도망치려고 내렸다. 그림도 못 주고. 내릴 때 딸려왔는지 네 키링이 걸려 있었다. 다시 용기내고 싶어졌어. 다시 달려갔다. 그런데 사고가 났어. 바로 내 눈앞에서. 내가 널 붙잡은 바람에 니가 타고 있던 그 버스가. 너무 미안했고, 너무 슬펐고. 너무 맘이 아파서 죽을 거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도망쳐버렸어. 비겁하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우진은 "그렇게 다시 내 앞에 나타났어. 12년 만에. 너무 늦게알았지만 고마웠어. 살아줘서. 근데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아. 네 인생 송두리째 망가뜨린 사람 나야. 감히 네 옆에 있을 자격없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나쁜 꿈 꾸게 해서. 미안해. 네 인생 망가뜨려서. 나만 아니었으면 13년이라는 시간 뺏기지도 바이올린 못하게 되지도, 외삼촌 외숙모도 소중한 집도 잃어버릴 일 없었을텐데. 네 열여덟 스물 뺏어간 사람 네 나이 어렵게 만든 사람. 송두리째 망가뜨린 사람 나야.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친해지고 싶어해서. 미안해. 네 시간 뺏어버려서"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본 우서리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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