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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풍' 이상이 "양태수 갑질에 '쓸애기' 별명도"[★FULL인터뷰]

'조장풍' 이상이 "양태수 갑질에 '쓸애기' 별명도"[★FULL인터뷰]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머니가 '내 아들이지만 심했다'더라고요. 하하."


배우 이상이(27)가 실제 가족의 분노마저 자아낼 정도의 악역으로 활약했다.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양태수 역으로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 '베트맨'의 조커도 연상시켰다. 이상이가 시청자들에게 '분노 유발자'로 욕 먹을수록 대척 지점의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조진갑(김동욱 분)의 '현실 히어로' 활약은 더욱 빛났다.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김동욱 분, 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풍자 코미디 드라마.


이상이는 극 중 명성그룹 외동아들이자 티에스 사장 양태수 역을 맡았다. 양태수는 명성그룹 회장 최서라(송옥숙 분) 슬하에 오냐오냐 자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자기중심적이고 유아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 음주폭행, 마약 흡입 등 재벌 3세로서 갖은 갑질을 하다 비리의 온상 송옥숙, 양인태(전국환 분)와 함께 법의 심판을 받았다.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조장풍'이 최후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고 종영했다.


▶작품도 좋았는데 사람을 정말 많이 얻었다. 스태프, 배우들, 작가님께 감사하다. 오디션도 여러 번 거쳤고 다른 작품에 비해 아는 배우들이 많아서 덜 긴장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표현하고 시도할 수 있던 작품이었다. 사람을 얻는 작품이 쉽지 않다고 선배들이 말씀해주셨는데 이번 작품으로 사람을 얻었다. 캐릭터로는 아주 악스러웠지만 환경은 좋았다.


-양태수는 근본부터 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캐릭터가 이질감 들지 않게 보여야 했다.


▶캐릭터가 너무 세다 보니 자칫하면 현실에서까지 반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계속 악하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이 작품에서는 악역이 더 악할수록 주제가 부각되겠다 싶었다. 조진갑이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 히어로라 내가 답답한 '고구마'를 먹일수록 '사이다'가 통할 거라 생각했다.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 월화극 1위를 지켰다.


▶시청률이 차차 올라서 너무 감사하다.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고 배우들끼리 단체 채팅방이 잘 활성화 돼 있다. 처음엔 서로 낯을 가렸는데 점점 장난도 많이 쳤다.


-'조장풍'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티저 영상이 나올 때도 '사이다'가 터졌는데, '고구마'와 '사이다'의 대비인 것 같다. 현실에서 답답한 부분을 작품을 통해 간접 해소한 것 같다. '조장풍'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적 히어로물을 보여줬다. 권선징악을 보여주면서 나쁜 짓한 사람들은 감빵에 들어가게 되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위로 받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힘찬 마무리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비호감 양태수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나.


▶본인이 맡은 역할은 어쨌든 책임지고 좋아해야한다 생각했다. 초반엔 나도 정이 참 안 갔다. 지저분하고 더럽다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가서 양태수의 아픈점을 알게 됐다. 고말숙에게 자기 감정을 강요하는 장면에서 쉽게 사랑하지 못하는 상황도 알게됐다. 최대한 비호감으로 보여주려 했지만 배우 입장에서 내 캐릭터는 애정을 가지려 했다.


-'조장풍'이 최근 사회 현상을 여럿 반영하지 않았나.


▶'조장풍'에서는 마약, 땅콩 항공, 라면 상무 등의 사건을 많이 다뤘다. 나도 마약 연기를 하느라 쉽지 않았는데, 예전에 쉬쉬하던 사건들이 이제는 바깥으로 노출이 되고 지금은 혼이 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가 그런 얘길 드라마화 할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겁도 날 법했는데 나도 이제는 대놓고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 욕 많이 먹었겠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반응을 많이 찾아봤다. 재벌가들의 답답한 모습에 화를 얼마나 낼지 궁금했다. 하나같이 욕밖에 없더라.(웃음) 기억에 남는 게 '쓰레기 같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쓸애기'란 별명도 나왔다. 한 시간 짜리 안에 나의 답답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많이 분노해주셔서 다행이었다. 부모님과 통화하는데 '내 아들이지만 심했다'고 하시더라.(웃음)


-김동욱과 선악 구도를 그렸다.


▶김동욱 선배는 실제로 우리학교 선배여서 사석에서 몇 번 보기도 했다. 이번 촬영장에서도 동욱 형이 편하게 해주셨는데 대본을 보고 생각을 해오면 거기에 많이 맞춰주셨다. 동욱 형이 '연기는 본인의 리액션이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서로 잘 주고 받았고 학교에서 연기 수업하듯이 촬영했다. 웃음을 참으면서도 촬영할 만큼 좋은 선배였다.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상이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류덕환과는 '신의 퀴즈 : 리부트' 차기작으로 또 만났다.


▶류덕환 형에게도 많이 의지했다. 베테랑이라고 많이 느꼈는데 카메라 워킹 등을 배우며 금방 친해졌다. 평소 대사에서도 '도하야'라고 나를 많이 찾았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실제론 류덕환 형과 연락도 많이 하면서 오목을 많이 했다.


-실제 알바 등을 하며 '조장풍'처럼 사장의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을까.


▶서빙, 브랜드 매니저 부서에서 일해봤다. 수족관, 페인트 공사장 아르바이트 등 다양하게 일 해봤다. 나는 다행히 갑질을 한 사장은 안 만났다. 주변엔 그런 경우가 좀 있는데, 그래도 조금씩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 같고 '을'들이 외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데뷔 5년차다.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쓰릴 미' '인 더 하이츠'로 공연계에서 활동, '슬기로운 감빵생활' '슈츠' '제3의 매력' '신의 퀴즈 : 리부트'로 드라마에서 활동했다.


▶뮤지컬을 4년 하면서 항상 당하고 울고 상처받는 인물들을 많이 연기했다. 방송으로 다른 장르에 도전하며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뮤지컬을 하면서 선한 얼굴이었다고 알게 됐고, 이번에는 악한 얼굴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무대와 매체 등 많은 부분에서 연기하고 싶다. 최근 '슈퍼밴드'를 봤는데 윤종신 씨가 작곡가, 가수, MC를 두루 하는 걸 보며 나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기타 치는 것도 좋아하는데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가.


▶갑질을 해봤으니 이제는 을의 입장도 연기해보고 싶다. 부당한 대우도 받고 울어보고 싶다. 고정적인 역할 말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데 사극, 좀비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중학교 때 승마를 2년 정도 해봐서 사극도 정말 해보고 싶다.


-'조장풍'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그간 양태수의 갑질과 답답한 모습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양태수도 벌을 받으러 들어갔으니 잘 벌 받고 깨우쳐 나오겠다. 배우 이상이로서는 또 다른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쉬시면서 재미있게 웃고 감동주는 연기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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