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영주(21)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JTBC 토일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 큰 울림을 줬다. 베일에 싸인 박선호(남다름 분)의 추락사건으로 학교폭력의 그늘을 들여다 본 '아름다운 세상'에서 서영주는 한동수 역으로 '정의'를 방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했다. 그러나 한동수 역시 어른들의 이기심에 버려진 안타까운 학생이었다.
'아름다운 세상'은 박무진(박희순 분), 강인하(추자현 분)가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 박선호(남다름 분)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서영주는 극 중 박무진의 제자 한동수 역을 맡았다. 한동수는 사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 생활비를 직접 벌어 여동생 한동희(이재인 분)를 돌보며 학교를 다녔다. 선호는 자살하지 않았다는 동희의 말에 침묵을 강요하다가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준 어른 무진에게 마음을 열고 선호의 사고 증언에 힘을 보탰다.

-'아름다운 세상'이 지난 5월 25일 종영했다.
▶일단 잘 끝낸 것 같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름다운 날들을 보내며 행복하게 촬영을 한 것 같다. 나도 엔딩이 궁금했는데 잘 마무리 지어진 것 같다. 댓글에 '고구마'란 반응이 많아서 걱정도 했는데 역시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사이다'를 주시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었다. 나도 무진 가족의 일원이 됐는데 동수로서는 해피엔딩이었다.
-극 초반 한 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모습과 드라마의 묵직한 분위기가 JTBC 이전작 'SKY 캐슬'과 비슷해 보여 초반에 비교가 되기도 했다.
▶영상미도 있어서 'SKY 캐슬'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주긴 한 것 같은데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개인적으로 'SKY 캐슬'에 출연한 송건희, 조병규, 찬희를 알고 지냈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왔던 드라마 다음에 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여서 부담도 됐다. 그래도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고 많이 다뤄져야 할 이야기가 그려진 것 같아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수는 어른들에게 방치된 아픔이 있는 학생이었다.
▶이전보다 좀 더 잘 연기하고 싶었고 대본을 보면서 동수가 어떻게 변화하고 무진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동희와 준석이(서동현 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도 고민했다. 이전에 영화 '범죄소년'에서 상처를 가진 학생의 연기를 했던 터라 좀 더 잘 집중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이 들리니' '패션왕' '황금무지개' '눈길' '솔로몬의 위증' '란제리 소녀시대' 등 많은 작품에서 학생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 촬영장에서는 더 어린 학생들과 함께 촬영했다.
▶어떤 작품이든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막내였는데 이번에 더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처음으로 막내가 아니었다.(웃음) 그런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자극도 됐다. 김환희(박수호 역) 친구도 연기를 너무 잘 했는데 영화 '곡성'에서의 열연이 아직도 생각난다.

-극 중 동생으로 함께한 이재인도 영화 '사바하' 주연 등 연기로 주목 받는 아역배우였다.
▶재인이와 현장에서는 발랄하게 촬영했다. 감독님이 아주 좋을 땐 컷을 할 때 '아 좋아'라고 말을 하시는데 재인이가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부럽기도 했다.(웃음) 내가 14살에 데뷔했는데 내 아역시절도 생각나면서 재인이가 대단해보였다. 공부도 잘하는 걸 보며 많이 배웠다.
-21살, 이제 성인이 된 나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촬영하며 '참된 어른'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봤을 것 같다.
▶무진을 보면서 '이런 어른이 돼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5부부터의 무진을 보면 솔직하고 아이들을 대신해서 싸워주는 선생이었다. 나도 그런 어른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12살 때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는데 점차 욕심나서 다양한 작품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조승우 배우님처럼 연기하고 싶다. 가벼운 내용도 좋지만 드라마, 영화, 연극을 하면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 좋아졌다. 내용은 무겁지만 전달은 가볍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좋다. 작품을 하면서 많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고민을 해본다. '란제리 소녀시대' 때 능청스런 연기로도 꿈틀댔는데, 그런쪽으로 계속 학장해나가고 싶다. 깊이 있게도, 가볍게도 연기하고 싶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오는 7월까지 연극 '킬 미 나우'를 한다. 극 중 지체장애를 가진 조이 역을 맡으면서 도전하고 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감사하게 연기하고 있다.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도 특별 출연하게 됐는데, '솔로몬의 위증' 때 함께한 강일수 감독님, 김호수 작가님이 불러주셔서 출연하게 됐다. 본격 성인 사극은 처음인데 특별 출연인데도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세상'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연기는 엄격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행복하게 웃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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