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시청자들을 궁금증에 빠트렸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까불이의 정체에 대해 흥식이 아버지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언제나 동백(공효진 분)의 곁에서 편이 되어주는 황용식(강하늘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까멜리아에는 조기 축구회 회식이 열려서 황용식은 가게에서 동백을 도왔다. 그렇게 정신없는 저녁을 보낸 후 동백은 "이번 달 최고 매출 찍었어요. 그거 같아요. 운수 좋은 날"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슬픔이 서려 있어 황용식은 "제가 동백 씨 어머니(정숙-이정은 분)는 금방 찾아올 테니까 아무 걱정마요"라고 위로했다. 이에 동백은 "용식 씨, 우리 엄마 찾으면 내가 절대로 용서 안 한다고 전해주세요. 사람을 고아원에 갖다 버리고, 필구(김강훈 분) 낳고 몸도 나 혼자 풀었는데. 이제 와서 자기 혼자 죽는다고. 진짜 양심 없지 않아요? 그깟 보험금으로 퉁 못 쳐주니까 빨리 와서 그냥 내 옆에서 살라고 전해주세요"라며 간신히 눈물을 참았다.
이후 필구는 야구부에서 가는 중국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그렇게 필구와도 잠시 떨어지게 된 동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황용식은 '요즘 동백 씨는 레프트, 라이트 훅을 맞고도 견디는 복서같았다'라고 생각했다.
황용식은 혼자 있을 동백이 걱정돼 "오늘 집으로 갈게요. 필구도 없고요"라고 전했다. 이에 동백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아니, 뭔 기회다 싶어 그런 게 아니고요. 저 쓰레기 아니에요"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황용식은 동백의 집을 찾아가 도어락을 달아주고 식은땀을 흘리며 잠이 든 동백을 간호하고 밥을 차려주며 시간을 보냈다.
황용식은 "동백 씨가 지금껏 어떤 세상에서 살았었는지 저 솔직히 몰라요. 그냥 이제부터 남은 생은 축제다라고 각오하세요. 부잣집 딸처럼 타고난 상팔자처럼 제가 다 셋팅을 할 거니까"라고 희망을 건넸다.
이에 동백은 "그 부잣집 막내딸, 옷에서도 항상 좋은 냄새 나는 그런. 짜증 나게 예쁘게 웃는 그런 애들, 난 하염없이 쳐다보고 그랬는데. 집은 거지 같은데 나도 좀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어요. 세상 다 그늘 다 피하면서"라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황용식은 그간 동백의 삶의 애환이 느껴져 '등짝이 손바닥만한 사람이 뭘 그렇게 짊어지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난 동백 씨가 너무 좋고, 너무 아프다'라고 생각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옹산호에서 향미(손담비 분)의 시체가 떠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뉴스로 방송됐고, 이를 본 흥식(이규성 분)은 "사체 나왔대요"라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어 흥식은 "고양이 그만큼 죽였으면 됐잖아.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나는 내 눈이 너무 싫어. 아빠랑 똑같아서 싫어"라며 원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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