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발차기, 거침없이 뻗는 주먹,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자 배우들 못지 않은 '액션 연기'를 '루갈'에서 보여줬던 배우. 바로 정혜인(30)이다.
정혜인은 지난 17일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루갈'(극본 도현, 연출 강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리옌엔터테인먼트)에 출연, 화려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루갈'은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사이언스 액션 히어로 드라마다.
정혜인은 극중 루갈 팀원 중 한 명이자 인공 칩을 이식 받은 전직 강력계 형사 송미나 역을 맡았다. 송미나는 강기범(최진혁 분), 한태웅(조동혁 분), 이광철(박선호 분) 등 루갈 멤버들과 아르고스의 절대 악 황득구(박성웅 분)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루갈'에서 온 몸을 내던지며,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정혜인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작품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7개월 여 동안 고생해서 촬영했다. '루갈'이라는 작품이 제게는 큰 선물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종영이) 많이 아쉽다.
-루갈 팀이 해체된 결말이 아쉽지는 않은가.
▶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 게 좋다. 그래서 이번 결말도 좋았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는가.
▶ 주변에서는 제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저한테 "정말 잘 됐다"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루갈'에 출연하게 된 이유,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는가.
▶ '우아한 가' 촬영 중에 '루갈'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후 캐스팅이 됐다. 사실 오디션 후 맡게 될 역이 최예원(한지완 분)이었다. 그런데 제가 감독님한테 송미나를 맡겨 달라고 애원을 했다. 액션이 있어서 정말 하고 싶었다. 한국 히어로물에 여성이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게 있을 수는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말 '루갈' 촬영을 시작했고,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액션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것으로 안다. 남다른 열정을 담은 액션 연기 도전이었다. 일부 대역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얼마나 직접 액션을 소화했는가.
▶ 100% 액션 중 80%를 (직접) 소화했다. 부상의 우려가 있던 신은 대역 배우 분께서 해줬다. 제가 부상을 당하면 촬영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신도 제가 하길 바랐다. 액션신 소화 중에 부상은 없었고, 맞고 쓰러지는 몇몇 장면에서 멍이 드는 정도였다. 크게 다치거나 하는 부상은 없었다.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액션신이 있었는가.
▶ 할 수 있는 거는 다 해보려고 했다. 소화를 못해서 아쉬웠던 게 와이어를 하지 않고, 상대방을 밟고 넘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제작진에서 위험할 것 같아서 대역 배우로 대체 했다. 부상 우려 때문이었지만, 속으로 '그래도 한 번 시켜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액션 연기를 향한 큰 애정이 느껴진다. '최고의 액션 배우'라는 말도 노리는 듯 하다. 혹시 한국에서 액션 여배우 몇 위까지 진입해 보고 싶은 마음인가.
▶ 그런 말을 노리고 있다. 액션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액션 여배우'라고 했을 때 손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다. 액션을 잘 하는 선배님들이 많으시긴 하지만, 그래도 톱3 안에 들고 싶다.
-액션 연기 외에 눈에 띄었던 게 바로 헤어스타일이다. 2017년 '저글러스'부터 이번 '루갈'까지 4년 정도 숏컷 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는가.
▶ 일부러 (숏컷)을 유지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캐릭터 때문이었다. 전작 '우아한 가'에서도 머리카락을 길러볼까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숏컷에서 단발, 단발에서 더 길어질 때 되게 지저분하다. 화면에 잘 나와야 하는데 그 지저분한 기간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까 숏컷이 됐다. 제가 숏컷을 고수하는 게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극중 변장을 하고 작전에 투입된 게 있다. 붉은 빛의 가발을 쓰는 장면이었다. 촬영을 시작했는데, 최진혁 오빠가 애드리브로 "가모라(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캐릭터) 닮았어"라고 했다. 그 말에 저희도 웃으면서 촬영했다. "가모라" "가모라"라고 했던 게 있었는데, 통편집 됐다.
-극 전개에서 강기을 향한 짝사랑도 드러났는데, 극적인 러브라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었는가.
▶ 제 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마음에 묻어둔, 혼자만의 사랑이어서 아쉽기는 하다. 멜로도 하고 싶었는데, 그(강기범)가 저를 안 봐주는데 어쩔 수 없던 부분이었다. 초반부터 짝사랑으로 알고 갔다. 그래서 감정의 아쉬움은 없었다.
-극중에서는 짝사랑이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 연애는 아직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할 거다. 물론 결혼도 그렇다. 저는 송미나와 달라서, 좋은 사람 만나면 얘기도 하고 그럴 거다.

-'루갈'에서는 인공 장기 등이 등장했다. 어느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특성에 따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정혜인이 실제로 얻고 싶은 인공 장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 인공눈이 최고다. 인공눈을 통해 신체 능력도 업그레이드가 된다. 심지어 휴대전화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극중에서는 오류가 있었는데, 그것만 아니라면 인공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게 제일 좋다. 신체 일부분이 기계라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기대가 되는 배우인데,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은가.
▶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 기본적으로 가져가고 싶다. 또 '이 배우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대체불가'까지 욕심을 부리고 있다.
-'루갈' 방송 중 관심을 가져 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7개월 동안 열심히 촬영했다. 추운 겨울에 촬영도 했고, 힘든 것도 많았다. 그 과정을 잘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저에 대한 기대치가 채워지지 않았다면, 다음에는 더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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