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규 감독이 '악의 꽃' 중 연출이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이준기의 아파트 베란다 신 등을 꼽았다.
김철규 감독은 6일 스타뉴스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종영 소감을 서면 인터뷰로 전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이 드라마는 도현수(이준기 분)가 아버지인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도민석(최병모 분)의 죽음 후 15년 동안 백희성의 이름으로 살던 중, 강력계 형사인 아내에게 도현수란 정체를 들키게 되는 과정을 서스펜스로 그렸다. 도민석의 살인 공범인 진짜 백희성(김지훈 분)이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면서, 도현수는 자신의 살인 누명을 벗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악의 꽃'은 밀도 높은 전개와 강도 높은 액션 장면으로 연출력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연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악의 꽃'은 현장에서의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히 고민이 많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대본이 그려놓은 상황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 상황을 영상적으로 설득력있고 깔끔하게 연출해 내기가 정말 까다로운 신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으로 3회 현수가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있는 신, 4회 현수와 지원이 어두운 창고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신, 5회 경춘이 폐낚시터로 현수를 납치해 고문하는 신, 그리고 15회 엔딩 절벽에서 현수와 희성이 대치하는 신들이 특히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했다"고 꼽았다.
김 감독은 촬영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최대한 모으고, 조율하고, 수정하고,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최선의 길을 찾아내려 했다고.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드라마는 정말로 어느 누구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역량과 열정이 온전히 녹아들어야 최선의 작품이 나온다는 사실을 또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악의 꽃'은 매회 충격적인 엔딩과 함께 '엔딩 맛집 드라마'로 호평 받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엔딩 장면을 묻자 김 감독은 "5회 낚시터신 전체(현수가 경춘에게 납치되는 순간부터 지원이 구출해주는 엔딩까지)와 15회 절벽에서의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엄청난 에너지와 집중력이 필요한 신들이었는데 배우와 스탭들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줘서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인 장면으로 완성된 듯 싶다. 특히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 이준기씨의 눈물과 절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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