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에 모든 것이 서툰 초산 딱풀이 엄마, 산모계의 인플루언서 사랑이 엄마, 무시무시한 '먹덧'으로 체중이 불어난 톱스타 제리 엄마, 습관성 유산으로 아픔을 겪은 쑥쑥이 엄마…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산모들은 본명보다 누군가의 '엄마'로 불린다. 귀엽고 당찬 속옷 쇼핑몰 CEO 이루다 역을 소화한 배우 최리(25)도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선 '요미 엄마'로 불렸다.
요미 엄마는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요즘 애들' 캐릭터다. '파워 당당' 엄마 행복론을 펼치는 그는 당당히 미혼모라는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모유 수유를 고집하는 대부분의 산모들과 달리 분유를 먹이고 엄마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화려한 스타일링에 톡 쏘는 말투, 평범함을 거부하는 동시에 거침없는 태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마냥 철없을 것 같았던 겉모습과 달리, 자신만의 신념으로 아이를 정성스레 돌보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리는 최근 스타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산모 역할에 대한) 부담보다는 루다도 출산 경험이 처음이기에 루다와 함께 배워 간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루다 같은 산모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최리와 진행한 일문일답
-'산후조리원' 종영 소감은?
▶좋은 작품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 촬영을 여름에 찍어놓고 방영을 늦게 한 편이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보니 촬영장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좋은 메시지를 시청자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 무척이나 값지고 행복하다.
-출산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이루다 역으로 산모 역할을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는가.
▶부담보다는 루다도 출산 경험이 처음이기에 루다와 함께 배워 간다고 생각하였다. 오히려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루다 같은 산모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미혼모 상태에서 출산을 한 사연을 내면 연기로 표현하기 힘들진 않았는지.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작가님이 써주신 글을 읽고 저도 자연스레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려운 부분들은 감독님과 선배님들께 많이 여쭤보며 루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악역으로 등장하는가 싶었지만 선역이었다. 이루다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고민도 많았겠다.
▶그 부분이 조금 고민이 많았다. 너무 천방지축으로만 보여 드리고 싶지 않았고 루다 또한 자신의 아기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는 산모라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요미를 안는 신 만큼은 요미를 정말 사랑했고 요미와 눈 맞춤을 하게 되었을 땐 저도 모르게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울컥하기도 했다.
또 아버지를 만날 때만큼은 루다의 가장 큰 아픔이기에 연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산 만큼 루다는 움츠려 들기보단 당당할 것 같았다. 성인이 되었고 엄마가 된 만큼 스스로 독립적인 모습을 아빠에게 잘 맞서고 싶었다.
-이루다의 화려한 패션과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었고 여러 시도를 했다. 시크함보다는 히피 스타일의 화려한 루다로 콘셉트를 잡았다. 다양한 색의 피스를 머리에 붙였고 네일, 페디는 기본으로 했고, 남대문 시장에 가서 직접 곱창밴드, 비즈목걸이, 슬리퍼 등을 직접 구매했다. 화려한 로브도 함께 준비했고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루다인 만큼 잘 가꾸고 싶었다.

-산모들과의 현장 케미는?
▶(엄)지원 언니(딱풀이 엄마)는 리더십이 정말 좋으시고, 내가 모든 연기를 다 할 수 있도록 받아주고, 항상 격려해 주셨다. 덕분에 늘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혜진 언니(세레니티 원장)는 극 중 시어머니로서 함께 맞추는 신이 많았는데 제가 연기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늘 먼저 배려해주셨다.
(박)하선 언니(사랑이 엄마)는 늘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고, 제가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고 한 적이 있는데 다음날 영양제까지 챙겨 주실 정도로 언니의 세심함에 감사했다.
무진성 선배님(요미 아빠)은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며 신을 꾸려 나갔다. 그 부분이 정말 재밌었고 같이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많이 의논하고 이야기한 덕분에 만들어 가는 의미가 있어 뿌듯했다.
임화영 선배님(쑥쑥이 엄마)은 고등학교 선배님인데 예전부터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고 늘 전화로 챙겨주시고, 귀엽고 꼼꼼하신 정보왕이시다. 언니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윤정 언니(까꿍 엄마)는 현장 분위기 메이커이다.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잘하신다. 또 통하는 부분도 많아 현장에서 언니 덕분에 정말 즐겁고 신이났다.
최자혜 선배님(열무 엄마)은 말씀이 많으신 편은 아니신데 가끔 저에게 먼저 말을 해주시고 다가 와 주셨을 때 감동을 많이 받았다. 지켜봐 주시면서 조언도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최수민 선배님(세레니티 간호사)도 열정이 존경스러웠다. 이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저를 모니터 해 주시고 여러 조언도 해주셨는데 잊지 못할 것 같다.
좋은 작품에서 멋진 언니들, 선배님들을 만난 것 같아 행복했다.

-실제 자신의 결혼관, 출산관은 어떻게 되는가.
▶저도 루다처럼 당당하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싶다. 특히 결혼에서만큼은 남들의 시선이나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자신을 위해서 선택하고 싶다 .
출산관은 아직 너무 먼 이야기라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 또한 루다의 가치관에 공감했고 존중한다.
-그동안의 역할을 보면 통통 튀는 캐릭터가 잘 맞았다. 자신의 연기를 자평하자면?
▶귀향으로 데뷔하여 데뷔 초반에는 밝은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 아직은 보여드린 게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역을 맡으면서 연기 스페트럼을 넓혀 가고 싶다.
-앞으로 최리가 추구하는 연기 색깔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포기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만큼은 늘 지쳐도 내가 다독여주고 좋은 것도 보여주고 달래가며 끝까지 하고 싶은 부분이다. 내가 추구하는 연기 색은 습관에 길 들여지지 말고 늘 새로운 시도에 있어 주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어떤’ 배우라는 말은 너무 어렵다.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내가 재미있게 읽은 작품을 시청자분들께 잘 표현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연기 방향이고 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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