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아람(22·조혜연)은 걸 그룹 구구단 출신이다. 2018년 10월 건강 문제로 팀을 탈퇴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 연출 이언희)는 그의 연기 인생 첫 작품이었다. 연기자로서 이제 막 첫발을 디딘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좀 많은 것을 내려놓고 연기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감사하게도 데뷔 작품을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수 경력을 뒤로하고 연기에 도전한 그는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배역을 따냈다. 그는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며 "또 다른 시작이자 새로운 도전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해갔다. 최대한 긴장 안 하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오디션을 회상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코믹 수사극. 조아람은 극 중 MS마트 아르바이트생 알바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실제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보고 따라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극 중 마트 알바 9년 경력의 알바는 공과 사가 뚜렷하며 무표정한 얼굴과 건조한 말투로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인물이다. 구구단 활동 당시 귀엽고 상큼 발랄한 막내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아람은 알바 역을 통해 시크하고 무뚝뚝한 모습으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사실 알바와 저의 닮은 점은 찾기 어려웠어요. 저는 한 마디 한 마디 꺼낼 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알바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툭툭 말을 뱉고 팩트만을 콕콕 집어 말하는 당돌한 인물이었죠. 그래서 더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잘 묻어날 수 있을까' 신중하게 연구했던 것 같아요."
역할을 위해 외모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눈썹 피어싱과 땋은 머리, 눌러 쓴 검은색 비니 등 알바의 개성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MZ세대를 대변했다.
조아람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아이디어 많이 나왔다"며 "그중에 추려낸 게 지금의 알바가 됐다. 감독님이 '굳이 튀려고 하기보다는 요즘에 홍대에 지나가다 흔히 볼법한 MZ 세대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머리는 촬영장 갈 때만 제가 직접 땋았고, 눈썹 피어싱은 붙인 거다. 실제 피어싱처럼 보여서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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