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나라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 종영 기념 인터뷰

배우 배나라가 '우주메리미'로 지상파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배나라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극본 이하나, 연출 송현욱, 황인혁)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김우주(최우식 분)와 유메리(정소민 분)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로, 지난 15일 9.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배나라는 극 중 냉철함 속 숨겨진 따뜻함을 지닌 백상현 역을 맡아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 사이를 줄타기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냈다.
이날 배나라는 종영 소감에 대해 "시원 홀가분하다. 결과물을 보는 게 뿌듯하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는 게 기분이 좋은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엊그제 편의점에 갔는데 사장님이 빤히 쳐다보시더니 '우주메리미?'라고 하시더라.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유명해지려고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한 건데 그걸 세상이 알아주는 결과가 오니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도전했다. 배나라는 "대본 안에서 지키고 싶은 캐릭터가 분명히 있었다. 감독님이 '무겁게 극을 끌어나가는 역할의 수행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표현은 줄어드는데 눈빛, 호흡으로 백상현 캐릭터를 좀 즐겼던 것 같다. 적응이 됐을 땐 편했는데 점점 내성적으로 변하게 되기도 하더라"고 털어놨다.
극 중 백상현은 내적 변화와 성장을 겪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배나라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고민하진 않았다. 초반부에 쏟은 정성이나 시간이 더 큰데, 그 시간들이 하나의 봉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눈처럼 잘 굴러 갔던 것 같다. 캐릭터의 성장을 시간이 알아서 도와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극 후반부는 감독님이 저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 실제 배나라의 모습도 담겨 있다. 극 중 윤진경(신슬기 분)과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나라는 사람'으로서 애티튜드, 표현력이 나오더라. 그 씬에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회상했다.

서브 남자 주인공인 백상현은 이성우(박연우 분) 대신 교도소에 수감된다. 배나라는 이런 설정에 대해 "'진짜요?' 싶었다. 백상현을 통해 권선징악을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출소 후에는 상현이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러브 라인보다는 제가 있는 현장이 웃기길 바랐다. 작가님이 써주신 것에 만족하며, 그 방향성 대로 갔다. 서브 남주의 역할의 기능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멜로도 찍고 싶지만 로맨틱 코미디물이면 더 좋을 거 같다. 저는 '코미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나라는 그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희대의 빌런'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고.
배나라는 "그동안 죽고, 어둡고, 포커페이스 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사실 실제 성격은 그렇지가 않다"며 "그러다보니 이번 작품을 찍으며 행동거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 어느 순간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러니 조심하려고 하고, 메타인지 레이더를 항상 올리고 있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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