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3'에서 지능형 빌런을 상대로 두뇌싸움을 펼치며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연출 강보승/극본 오상호)에서 김도기로 분해 섬의 고립성을 악용한 각종 악질 범죄의 근거지인 '삼흥도'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치밀한 계산과 대담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임기응변' 심리전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쫄깃하게 유지하며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13회에서는 삼흥도에 숨겨진 거대한 범죄 구조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도기가 범죄 구조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삼흥도 전체를 감싸는 수상한 시선과 감시 속에서 도기는 '연등을 달러 왔다'는 능청스러운 말과 태도로 서황(이경영 분)과 김경장(지대한 분)을 마주하고, 수갑을 찬 상황에서도 당황한 기색 없이 여유로운 태도로 판을 읽어 나갔다.
한편 무지개 운수팀은 각자의 위치에서 삼흥도 인물들을 미행하며 실체에 접근하지만, 고작가(김성규 분)를 중심으로 한 조직의 감시망에 노출되며 감금되는 위기에 처했다. 이후 고작가와 마주한 도기는 본격적인 심리전과 탐색전을 벌여 보는이들까지 긴장되게 만들었다. 이어 과거 행적을 묻는 고작가의 질문에 도기는 그동안 거쳐온 다양한 '부캐'의 이력을 자연스럽게 엮어 말하는 센스 있는 설명으로 의심의 초점을 비켜가게 했고, 무지개 운수 식구들까지 살렸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작가에게 믿음을 주며 삼흥도 빌런들에게 한 발 더 깊이 스며들었다.
다시 모인 무지개 운수는 삼흥도에 오랜 기간 은신하던 기자와 만나게 됐고, 도기는 삼흥도에서 온라인 범죄자들의 재기를 명분으로, 그들이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돕는 구조적 시스템의 실체를 간파한다. 출소한 범죄자들을 다시 끌어들여 그 대가로 충성을 확보하는 방식, 그리고 그 구조의 한 발짝 바깥에서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검사 출신의 능력자 고작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짚어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이후 신규 범죄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도기는 다시 한번 의심의 대상에 오르지만 오히려 분노를 터뜨리는 역공으로 고작가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며 위기를 모면하는 데 성공한다. 방송 말미에는 최사장(유지왕 분)이 벌인 참혹한 살해 현장을 목격한 도기가 조용히 시선을 맞부딪히는 장면으로 마무리해, 삼흥도 안에서 펼쳐질 더욱 거센 충돌을 예고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엔딩을 맞았다.
이제훈은 이번 회차에서 김도기가 처한 위기의 순간마다 임기응변과 두뇌싸움 끝에 던지는 결정적 승부수를 밀도 높은 연기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 쫄깃한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삼흥도라는 미스터리하고 고립된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도 순간순간 태도를 유연하게 바꾸는 김도기의 모습을 물 흐르듯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또한, 이제훈은 그동안 선보여온 수많은 '부캐'를 이력으로 읊는 장면에서 능청스러움의 끝을 보여주는듯한 위트 있는 연기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지게 하기도 했다. 특히, 역대급 범죄 고수 빌런인 고작가의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지는 장면에서 이제훈은 당황이나 회피 대신 의도적으로 분노를 터뜨리는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극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제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강약과 정교한 톤 조절의 연기력은 김도기라는 인물의 승부사적 면모를 선명하게 각인시키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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