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 은채니 역 배우 박은빈 인터뷰

배우 박원빈이 '원더풀스'를 통해 초능력자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 배우 박은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로 은채니 역의 박은빈을 비롯해 차은우(이운정 역), 최대훈(손경훈 역), 임성재(강로빈 역), 김해숙, 손현주, 배나라, 정이서, 최윤지 등이 출연한다.
박은빈이 연기한 스물일곱 살 은채니는 순간이동 초능력자로, 운정, 경훈, 로빈과 함께 해성시 초능력 4인방으로 활약한다.
박은빈은 "(공개까지) 좀 오래 걸린 작품이라 기쁘고 감회가 새로웠다. 전편이 한 번에 공개되는 OTT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 언제 캐릭터를 보내줘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좋은 안녕을 언제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감사함과 겸손함을 동시에 느낀다. 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작품 공개를) 기다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차은우 탈세 논란에 대한 생각 밝혀

'원더풀스'는 주연 배우 차은우의 탈세 의혹으로 인해 공개 시점이 불투명한 때도 있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박은빈은 "차기작 촬영에 3~4달 동안 전념하느라 작품 이외의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게 솔직한 심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인식 감독님을 믿고 시작한 프로젝트이고, 즐겁게 보낸 촬영 시기가 있었기에 제작진과 팀을 믿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스크리너를 다 보고 감독님에게 '히어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유인식 감독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박은빈은 작품마다 캐릭터 노트를 작성한다고. 그는 "내용이 다 다른 편이긴 하다. 역할마다 다르게 접근하기도 한다. 만화적인 부분도 있다 보니 '은채니'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연기톤을 만들고 싶어 인물 특성을 많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인터뷰 장소에 들고 온 캐릭터 노트를 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읽히지 않는 수로'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까부는 캐릭터를 만나서 재미있게 놀았다"며 "작품들을 만나며 스스로 성장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저도 스스로 좋은 영향을 받고, 변곡점이 되어 잘 성장한 것 같다. 용량이 꽉 차면 업그레이드도 시켜야 하지 않나. 앞으로 계속 해나갈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은채니에 대한 '개차반'이라는 명성은 지켜가고 싶었다. 뒷모습, 옆모습만 봐도 등짝 스매싱을 부를 수 있는 외형을 떠올렸다. 해성시의 지주 같은 할머니의 손녀가 '개차반'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보이기를 바랐다. 이런 저런 스타일을 찾아봤는데 (제작진이) 그걸 다 받아들여주셨다. 그런 맥락에서 헤어스타일도 비대칭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지리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순간 '원더풀스'에 빠지실 거다. 조금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신다면 끝에는 분명 뭉클함과 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남을 거라고 본다. 결국 히어로가 세상을 구해내는 이야기도 물론 포함돼 있으니 복합 장르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인내심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순간이동 초능력자 역할, 원 없이 놀았다

박은빈은 순간이동 초능력자 은채니를 연기한 것에 대해 "캐릭터의 텐션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연결 체크도 열심히 했다.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여러 번 보시면 안 보이던 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더풀스'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과의 인연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이어 두 번째다. 박은빈은 유 감독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우영우'에 함께 출연했던 최대훈, 임성재와도 한 번 더 호흡을 맞췄다. 차은우와는 첫 연기 호흡이었다. 박은빈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우영우' 스태프들이 많이 참여했기에 익숙해서 빨리 (현장에) 적응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캐릭터에 녹아들어서 합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로 몰입해서 발산하는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 같은 걸 보면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모든 하모니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은채니 할머니 역의 김해숙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박은빈은 "김해숙 선생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현장에서 너무나 따뜻한 위안을 얻었다.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사실 저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할머니와 은채니의 케미가 가장 기대됐다. 사랑받고 자란 개차반 손녀와 할머니의 케미가 마음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 '김해숙 선생님은 김해숙 선생님'이더라"고 전했다.
은채니처럼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박은빈은 어떤 능력을 원할까.
박은빈은 "순간이동도 너무 좋고 부럽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제 상상력은 거기까지다. 예전에는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좋지 않나 싶었다. 과거로 가서 후회할 일을 줄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딱히 후회할 일이 없고, 현실에 충실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시즌 2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은빈은 "보시는 분들의 애정이 누적된 다음에 (시즌 2 여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우영우2', 소중한 만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커

박은빈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때마다 마음이 끌리는 작품들을 선택했다. 뭔가를 안 해도 되는 작품도 물론 하고 싶다.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직업을 맡아보는 게 감사한 요즘이다. 제가 지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도전'이지만 스스로는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게 뭐가 맞는지 알아가고 싶다. (보는 분들) 취향에 맞으셨다면 다행이고, 만약 취향에 안 맞으셨다면 또 기회를 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인식 감독이 '우영우 2' 출연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은 박은빈은 "'우영우'는 사랑하고 소중한 마음이 큰 만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큰 작품"이라며 "무엇을 위함인가에 대한 이유를 물었을 때 답변이 확실해야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설득이 안 되면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박은빈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끼는 해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와 다른 지점에 있는 캐릭터를 만나면 일단 신기하다"며 "제가 배우로서 목표하는 바는 '나는 이렇지 않지만 은채니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를 설득하는 거다. 캐릭터를 납득시키는 게 연기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분리시켜서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즐겁다. 박은빈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캐릭터의 힘으로 할 수 있고, 그럼 세상이 넓어지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원더풀스'를 통해서도 원 없이 시끄럽고, 원 없이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은채니는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자성'이 강한 인물이라 매력적"이라며 "위아래 없이 있어도 마음이 통하니까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 아닌가. 알 수 없는 훈훈함과 여운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이고 싶었으나 똥강아지가 된 것은 저 때문인 것 같다. 애초에 은채니 성질을 설정할 때 고양이적인 면을 고려했는데, 저로 인해 똥강아지가 된 것 같다. 제 추구미는 고양이인데 항상 강아지, 토끼 같단 얘기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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