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용두용미 엔딩을 완성했다.
5일 김혜수는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철거촌에서 시작해 100만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박경희(김혜수 분)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에 얽히고, 치열하게 일궈 온 자신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첫 화부터 인물의 복합적인 면면을 촘촘하게 쌓아 올렸다. 과시하듯 화려한 옷차림, 상류층의 삶을 따라하는 듯 격식을 갖추는 태도와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는 비속어가 튀어나오는 민낯을 자연스럽게 한 인물 안에 녹여냈다.
김혜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모든 주요 인물이 한 공간에 모이는 장면이 포함된 7회를 꼽으며 "이 작품의 구조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지점이자 경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경희 자신이 만들어 온 질서 안으로 모든 사람이 들어와 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자 다른 이유로 움직이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서로의 비밀과 욕망, 두려움과 마주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 장면은 누구 한 사람의 감정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화면 안에서 모든 인물의 반응과 움직임이 동시에 살아 있어야 하는 구조였다. 결국 누구도 상황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질 수 없게 되는 순간. 그래서 재미있으면서도 묘하게 긴장과 공포가 공존해야 했다. 실제로 이창희 감독은 7회를 약 40분의 리얼타임 방식으로 구성했고, 장면을 잘게 끊기보다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가며 인물들이 얽히도록 연출했다. 한 공간의 모든 인물들이 동시에 보이는 점이 연기적으로도, 보는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경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공을 놓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배어 나왔다. 교양 있는 말투와 제스처 뒤에 숨은 불안과 콤플렉스, 가족과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싶지 않은 절박함까지 촘촘한 설정을 놓치지 않은 김혜수의 연기가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김혜수의 디테일은 감정 연기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삶이 뿌리째 흔들린 순간에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던 박경희가 끝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김혜수는 과장하기보다 힘을 덜어낸 연기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임재홍(김지훈 분), 안수정(조여정 분)의 관계를 알게 된 박경희가 "너랑 나는 이제 그냥 비즈니스야"라는 건조한 말로 아수라장을 정리하던 장면, 가족 같은 사이라고 믿었던 곽 이사(주인영 분)가 배신하는 순간을 목격했던 장면이 그 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단단하게 버티는 인물이지만 혼자가 된 순간에야 겨우 무너질 수 있는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김혜수는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한 장면 안에서도 냉정함과 슬픔, 분노와 허탈함을 오가는 세밀한 감정선으로 시청자와 강한 정서적 교감을 이뤘다.
그렇기 때문에 박경희의 차진 비속어 대사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했다. 때때로 튀어나오는 비속어는 단순한 캐릭터적 재미를 넘어, 성공 이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박경희의 본질을 드러냈다. 격식을 갖춘 말투와 제스처로 스스로를 포장하다가도 진짜 감정이 터지는 순간 거친 언어를 쏟아내는 모습에는 치열하게 살아 온 인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혜수는 이를 의미 없이 소비되는 대사가 아니라 끝까지 버티고 살아 남기 위한 박경희의 발버둥으로 확대시키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한 것은 연기뿐만이 아니었다. 박경희의 성격과 욕망, 성공에 대한 집착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스타일링 역시 한 축을 차지했다. 큰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부터 새빨간 원피스와 트렌치 코트, 타이트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 최고급 트위드 재킷까지 과감하고 화려한 의상은 '보여주기식 인생'을 살아가는 경희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풍성한 히피펌 역시 박경희의 화려한 외피를 완성했다. 김혜수는 이 모든 스타일링을 단순한 볼거리로 소비시키지 않고, 상류층을 향한 동경과 콤플렉스, 성공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까지 캐릭터에 녹여냈다. 안수정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 최고급 트위드 재킷을 꺼내 입는 디테일처럼,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뒷받침하는 설정 하나하나가 축적되어 더욱 생생한 박경희가 탄생했다.
이에 김혜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으로 버건디 컬러 슬릿 원피스와 브릭 컬러 새틴 트렌치 코트 조합을 꼽았다. 그는 "6화 후반부터 8화 에필로그 전까지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의상으로, 준비 단계에서부터 여러 상황과 기능을 고려해서 제작했다. 대본에서부터 실루엣을 강조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슬릿한 디자인과 특히 컬러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희의 의상이 사건이 본격화된 뒤 핏빛 계열로 이동한다는 암시를 줬으면 했다. 버건디는 욕망, 성숙함, 관능, 불안, 피의 흔적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색으로, 단순히 붉은 색보다 훨씬 복잡한 의미가 있다. 버건디라는 색 자체가 경희의 상태와 묘하게 겹치는 느낌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불륜만을 중심에 둔 이야기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모든 것을 지켜냈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박경희의 마지막 역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그 여운의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었다. 그는 세밀한 설정을 놓치지 않고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매 순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박경희를 만들어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김혜수로 시작해 김혜수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혜수는 끝으로 "배우로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무엇을 더 할 것인가'와 '어디까지 내려 놓을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하나라기보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공개 이후 줄곧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개 첫 주만에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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