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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개그맨 뽑은 MBC, '코빠'는 일요일 자정으로?

신인개그맨 뽑은 MBC, '코빠'는 일요일 자정으로?

발행 :

김미화 기자

'코미디 부활' 외쳤지만, 일요일 심야편성으로 '빈축'

ⓒMBC 제공
ⓒMBC 제공


최근 8명의 신인개그맨을 공채하며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에 힘쓰고 있는 MBC가 자사 유일한 개그프로그램인 '코미디에 빠지다'를 일요일 심야에 편성하는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MBC는 오는 18일 대대적인 봄 개편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MBC가 발표한 편성표에 따르면 그동안 금요일 오후 11시 25분대에 방송되던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는 오는 22일 방송부터 일요일 오후 11시50분에 전파를 탄다.


'코빠'가 개편과 맞물려 금요일 황금 시간대에서 밀려나 일요일 심야시간대로 가게 된 이유로는 저조한 '시청률'이 큰 몫을 하는 것이 사실. 지난 8일 방송 된 '코빠'가 3.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 평균 3~4%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8개월 만에 공채로 뽑은 신인 개그맨 8명을 바로 '코빠'로 투입시키는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MBC는 지난 2월 '2013 신인개그맨 공모'를 통해 남자 5명, 여자 3명 등 총 8명의 공채개그맨을 선발했다. MBC노조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3년 만에 공채개그맨을 뽑은 뒤 채 8개월 만에 다시 개그맨을 뽑는 등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방송시간은 30여 분이나 늦추고, 방송날짜까지 옮기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한두 번 방송으로 쉽게 자리를 잡기 어렵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10년 넘게 일요일 9시대에 방송되며 흥망성쇠를 경험했다. 현재 일요일 오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로는 10년 넘게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며 시청자의 고착화 된 시청패턴을 얻어 낸 것도 한 몫 한다.


'코빠'는 방송초반 금요일 12시 심야 시간에 방송되며 '잠에 빠지다'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후 '뉴스데스크'가 8시대로 옮겨가며 한 달 만에 11시 25분대로 방송시간을 옮겨 마니아 시청층을 얻었다. 하지만 '위대한탄생3'가 방송되며 방송시간이 지연되거나 결방되기도 했다. 이후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일요일 심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이에 '코빠'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기사에는 프로그램이 다시 일요일 심야시간대로 밀려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가 시청률에 연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요리를 할 때도 빨리 익는 음식이 있고, 은근히 끓어야 익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프로그램도 단번에 시청률이 오르는 프로그램이 있고 천천히 시청자의 마음을 얻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다.


MBC측에서는 일요일 밤 11시50분대가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에 나쁜 시간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월요일 등교와 출근을 앞둔 20~50대 시청층을 어떤 웃음으로 잡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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