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들을 치열한 두뇌싸움의 세계로 이끌었던 '더 지니어스'가 돌아왔다.
지난 봄 방송돼 고정 팬층을 형성하며 예능 프로그램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가 룰 브레이커라는 부제를 단 시즌2(이하 '지니어스2')로 돌아왔다.
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GV상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이미 진행된 녹화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1보다 한층 강력해진 시즌2의 매력을 소개했다.
'지니어스'는 출연자들이 자신의 두뇌를 총동원해 게임의 승리공식을 알아내야 하며 살아남기 위해 다른 도전자들과 연맹하거나 배신, 경쟁자를 제거하는 등 드라마틱하고 반전 가득한 스릴을 선사하는 프로그램. 매주 메인 매치와 데스 매치를 거쳐 1명씩 탈락자가 결정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결과에 따라 1억 내외의 상금이 주어진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시즌 1에선 김구라, 이상민, 박은지, 인피니트 성규, 이준 석, 차민수, 최창엽, 홍진호, 김풍, 최정문, 김민서 등이 날선 승부를 펼쳤다. 고도의 심리싸움이 매회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자아냈으며, 홍진호가 최종 우승을 가져갔다.
이번 시즌2에는 방송인 유정현·이상민·은 지원·노홍철, 프로게이머 임요환·홍진호, 레인보우 재경, 바둑기사 이다혜. XTM 조유영 아나운 서, 마술사 이은결, 변호사 임윤선, 수학강사 남휘종, 서울대 공학도 이두희 등 13명이 출연한다.
특히 '더 지니어스2'는 데스매치 면제권인 '불멸의 징표'라는 새로운 장치를 도입해 더욱 치열한 전략과 배신의 심리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녹화가 진행되는 스튜디오에는 '불멸의 징표'가 1개 숨겨져 있고, 매회 우승자에게 이것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하나씩 제공된다. '불멸의 징표' 사용자는 데스매치 면제를 받는 대신 자신을 대신할 참가자를 지명해야 한다.
연출자 정종연 PD는 "전체 라운드 스토리를 엮어 줄 수 있는 '불멸의 징표'라는 장치를 도입했다. 보물찾기식의 재미를 추가했다"며 "불멸의 징표'는 본인이 숨겨뒀다가 위기의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반전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신의 아이콘' 노홍철과 '엉뚱한 천재' 은지원도 '더 지니어스2' 녹화에 임한 뒤 제작진의 치밀한 준비와 출연진들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노홍철은 "사실 방송인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 얄미워 보일까',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가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벌써 '아니 저 정도야?' 하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더라. 특히 사람들 성향이 다양한데 카메라가 안 보이게 촬영을 하지만 놀라운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그냥 게임만 하는데 방송이 될까'란 생각을 했는데 쇼처럼은 안 되는구나 생각을 했다. 이미 녹화가 시작되는 순간 다들 감정이 몰입돼 있다. 섣불리 방송의 재미를 생각하고 접근하면 저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이 돼 있다"고 맞장구 쳤다.
노홍철은 "은지원씨나 저한테 예능에서는 '천재다', '사기꾼이다' 그런 캐릭터가 있지만, '더 지니어스2' 안에서 저희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 그냥 소품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은지원도 "일반인들이 방송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저희 방송인들이 '더 지니어스2'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따.
시즌1에서 톱3안에 들었던 이상민도 시즌2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시즌1이라는 방송이 한 번 나가고 난 이후라, 출연진이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와서 이해도가 높다. 시즌1 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라이벌 관계도 흥미롭다. 시즌1 우승자 홍진호는 이번 시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프로게이머 시절 라이벌인 임요환이 합류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홍진호는 "임요환 형의 합류가 반가웠다.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서로 인연이 많은데, 은퇴는 했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게이머 때 거품이 많았는데 이를 밝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도발했다.
이에 임요환은 "게이머 시절 준우승이었던 홍진호가 우승을 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며 "'더 지니어스2' 제작진에 출연의사를 전하면서 꼭 진호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해 앞으로의 날선 대립각을 예고했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지능 게임과 막강해진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는 7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이번 시즌 판을 뒤집을 최후의 1인은 누가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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