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중민-서수민 라인'이 '개그콘서트' 신화를 만들어낸데 이어 침체됐던 '1박2일'까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KBS 예능국의 '환상 라인'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1985년 KBS 입사한 박중민 부장은 '한바탕 웃음으로', '슈퍼선데이' 등을 연출했던 KBS 예능국내 쇼-코미디 1인자다. 1999년 9월 '개그콘서트' 출범과 함께 서수민PD-김석현PD(현 tvN '코미디 빅리그 연출자)를 연출, '개그콘서트'가 명실공이 국내 대표공개개그프로그램으로 우뚝 서는데 한몫했다.
박 부장은 지난 12월 1일 '1박2일' 시즌3 첫 회에 등장, 박태호 예능제작국장과 더불어 멤버들에게 '파이팅'을 주문, 눈길을 끌었다. 박 부장은 '1박2일' 시즌2 때부터 '해피선데이'를 이끌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새롭게 선보이고 서수민PD와 함께 시즌3을 환골탈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만들었다.
1996년 KBS 입사한 서수민PD는 박중민 부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2009년부터 '개그콘서트'를 이끌며 '개그콘서트'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숱한 인기 코너와 더불어 '용감한녀석들' 코너에서 개그맨 박성광이 공개적으로 서수민PD의 '외모 디스'를 하게 '허락'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이름이 익히 알려졌다.
'개그콘서트'를 떠나있던 2005년 '개그사냥' 이어 2006년 '폭소클럽2'를 연출하면서 '개그콘서트'의 '2군'을 잘 다져놓아 자신이 '개그콘서트' 연출을 맡을 때 이들을 활용하면서 '개그콘서트'가 지금의 인기를 누리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수민PD가 '1박2일' 총괄팀장으로 발령됐을 때, 입사 이후 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그가 과연 야외 버라이어티를 잘 이끌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방송가의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서PD는 박중민 부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1박2일'의 '야생 본능'에 대한 서PD 특유의 날카로운 '매의 눈'과 연출 감각을 살려 첫 회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단번에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MBC '일밤-진짜사나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누르고 일요일 저녁 예능 코너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KBS 예능국의 오랜 고민을 단번에 날려버린 셈이다.
항간에는 '1박2일 시즌3의 첫 회 성공을 두고 '첫 방송 효과'를 언급하며 "몇 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물론 맞는 얘기다. 경쟁프로그램들도 각종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눈길사로잡기에 온힘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그콘서트'로 이미 성공 신화를 이끈 경험이 있는 '박중민-서수민 라인'은 분명 일요예능경쟁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완시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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