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스타3'가 실력으로 팀을 나눠 팀원 간 경쟁을 벌인 가운데, 기대가 크지 않은 참가자들의 선전이 더욱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4시 55분부터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에서는 본선 3라운드, 마지막 상·중·하 오디션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상 그룹 3조 참가자들이 기대만큼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심사위원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고생 3인방 그룹 짜리몽땅(여인혜 박나진 류태경)은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히트곡 '올웨이즈 비 마이 베이비'를 선곡했고 세 명의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에게서 칭찬을 받았다.
유희열은 "잘 들었다"면서도 "화음, 호흡은 좋았는데 노래가 조금 불안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다 좋았기 때문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겠다"며 "메인보컬보다 화음이 더 빛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음정이 불안했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실력파다"고 말했다. 앞서 명품 하모니로 극찬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지적이었다.
더불어 '15세 기타 천재'라 불리던 샘 김은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연습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으로 위축된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를 마쳤으나, 박진영에게서 "그루브는 좋은데 박자가 안 좋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10곡 정도 부르면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안 나올 것"이라고도 혹평했다. 또한 천재적인 기타 실력과 그루브는 장점이지만 불안한 박자감에 놀라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어 유희열 역시 "음악 자체만 보자면 타고 났지만 아쉬운 가창력과 긴장하면 빨리지는 박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승에 목적을 두지 말고 성장하는 데 목적을 두면 최고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처럼 실력자들의 예상 외 평가는 혼전을 야기했고, 중 그룹의 무대가 펼쳐진 뒤에는 더욱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중 그룹에 속한 참가자들은 예상치 못한 반격에 나섰다. 1/3 무조건 떨어져야 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가장 치열했다. 작은 실수도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참가자들은 노래에 집중했다.
포문은 싱어송라이터 김아현이었다. 그 간 유희열의 지적을 받아 온 김아현은 차분히 자작곡 무대를 마쳤고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양현석은 "이상하게 가사를 아예 안 들었다"며 "굳이 가사를 해석하지 않고 들어도 그냥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굉장히 감동적으로 들었다"고 평했고, 유희열은 "이제 타이틀곡을 들어야죠?"라며 다음 자작곡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정진우는 최고의 평가를 이끌었다. 그는 고(故)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담담히 불렀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본 뒤, 유희열은 "이 노래를 부른 무대 중에 손꼽힐 만했다"고 극찬했다. 양현석은 "감히 성시경보다 좋은 가수가 될 것 같다"며 "놀라운 발전을 해서 좋은 가수가 되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영은 "감동의 도가니"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정진우는 "감사하다"고 연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중국인 참가자 야오 웨이타오 역시 심사위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모국어 대신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심사위원은 모두 감탄했고, 특히 박진영은 "재능이 부족해도 성실히, 열심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이 대회와 상관 없이 언제든 JYP엔터테인먼트에 와라"고 캐스팅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후 등장한 조윤경, 박다혜는 파워풀하고 쭉 뻗는 고음으로 심사위원들의 칭찬 세례를 받았다. 양현석은 조윤경에게 "중 팀에 있기 아깝다"며 "노래 강약은 정말 최고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박다혜에게 "정말 잘 불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국 중 그룹에서는 뛰어난 실력 향상을 보인 박다혜, 야오 웨이타오, 정진우, 김아현이 만장일치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으나, 조윤경과 최유리도 다음 라운드에 합류했다.
심사위원들은 탈락자 37팀 중 6팀을 선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도 했다. 강전욱, 맹정은, 최효진, 전유화, 피터 한, 농촌아이들의 이정진이 그 주인공이 됐다.
본선 3라운드에 돌입한 'K팝스타3' 참가자들은 팀 미션에 돌입, 서로의 1라운드 무대를 보고 직접 총 18개의 팀을 구성했다.
일주일 뒤에 열린 쇼케이스에서 김아란, 최유리, 최린, 이해용으로 구성된 팀 '알(R)'은 가수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재해석했다. 특히 이들은 프로그램 특성을 잘 살린 무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알의 성공적인 무대 이후 부담감을 안고 등장한 팀은 버나드 박, 김기련, 샘 김으로 이뤄진 남자 3인 그룹. 개인 무대에서 지적을 받은 샘 김의 입에서 시작된 이들의 무대는 감성적인 하모니로 좋은 평을 얻었다.
이처럼 방송 말미, 단 두 팀의 합동 무대만을 선보인 'K팝스타3'. 직접 구성한 팀으로 선곡과 편곡까지 직접 하는 만큼, 향후 나머지 팀들이 어떤 음악적 색으로 무대를 꾸밀 지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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